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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Sep 11. 2021

이직 연봉협상 중, 이건 꼭 알아두자

연봉 협상전에 내가 파악해두어야 할 것들을 꼼꼼하게 잘 알아두었다면


https://brunch.co.kr/@basic2sic/39


이젠 본격적인 연봉협상에 임하셔야할 때입니다. 이번엔 이 때 내가 알아두어야할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직전'연봉이 높아야 좋다는 것을 기억하라


회사에서 연봉협상을 하기 전에 보통은 1년치 원천징수영수증에 최근 1~2년간 받았던 월별! 급여명세서 내역을 달라고 요구를 합니다. 그래서 내 직전 연봉이 높다면 좀 더 협상할 때 기준점이 높아지는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내가 최근 1년동안 회사를 통해서 받아왔던 기본급 외에도 부수적인 비용들이 있었다면 다 자료를 수집해서 함께 제시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떻게든 직전 연봉을 조금이라도 높여놓는 것이 내 입장에서는 유리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향후에 받을 '미래' 연봉은 크게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내가 지금은 과장인데, 내년에 '차장' 진급 예정이라서 진급을 했을 때의 기대치를 감안하여 높게 책정을 해달라 라는 것은 잘 통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고, 회사 입장에선 그 사람이 실제 내년에 승진을 할 지 안 할 지 모를 일인데 덜컥 믿어버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그 점을 부각하고 싶다면 입사할 때의 연봉이 아니라 '직급 조건'을 명확하게 협의를 보시는 것이 방향이 맞습니다.


연봉협상에 '그냥'은 없다. '근거' 싸움이다


연봉협상에서 저 '그냥' 이 금액 주세요, 이 금액에 맞춰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없습니다. 최소한 내가 이러이러한 근거로 이정도 금액을 받아왔었으니 이 금액을 달라라고 메일을 통해서든 전화상이라면 차분하게 말씀을 하면서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봉을 높이길 희망할 때도 제가 기존에 이 정도를 받았는데 에이~ 그래도 명색에 이직을 하니까 그냥 n% 정도 높여주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것은 좋지 않습니다.


내가 왜 연봉을 더 받아야 하는 사람인지를 증명할 수 있는 또는 어필할 수 있는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근거는 '희소성'에서 기반합니다. 시장에서 배겨지는 일반 재화의 가치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희소한 재화는 웃돈을 주고라도 소비를 합니다. 하지만 시장에 널리고 널린 상품이나 재화는 굳이 돈을 더 주면서 소비를 하지 않죠. 스포츠 선수들이 연봉협상을 할 때도 똑같습니다. 프로야구 선수가 FA 연봉협상을 하는데 어떤 선수는 3루수만 가능한 선수이고, 또 다른 선수는 2루수, 유격수까지 커버 가능한 내야 유틸리티라면 후자의 경우가 당연히 더 높은 연봉을 쟁취할 것입니다. 타격에는 한방이 있는 선수이지만 수비가 약한 선수와, 준수한 타격과 안정적인 수비력까지 보유한 선수라면 몸값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똑같은 관점에서 직장인들의 예를 들어본다면, 업계에서 나와 비슷한 직무로 일하는 사람들 대비로 나는 다른 회사 사람들은 안 해봤던 독특한 프로젝트를 수행해본 능력이 있어서 좀 더 역량 발휘할 수 있는 경험치가 높다 라든지, 아니면 취득하기 어려운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물론 이런 경우 회사에서 자격증 수당을 별도로 부여하긴 하겠지만)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든지, 혹은 나는 직무 역량 외에도 강의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내부적으로 사내강사로 활동할 수 도 있어 육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든지 이러한 본인만의 '희소성' 을 토대로 어필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③ 눈치를 살피자


인사담당자가 연봉협상에 임하는 태도나 말의 뉘앙스를 보면서 눈치를 살피는 것도 중요합니다. 눈에 드러나지 않는 추상적인 부분이라서 느낌을 캐치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 미묘한 스탠스를 보면서 내가 여기서 더 나가도 좋을지 아니면 받아들여야 할지를 판단을 해보셔야 협상이 중단되지 않습니다.


흔히 착각을 하는 것이, 회사는 돈 한푼이라도 아끼고 아껴서 연봉을 후려치려고만 한다 라고들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직 인사팀에서 재직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회사도 중요한 인재면 상부에서 '이 사람은 어떻게든 데려와' 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거기에 맞게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담당자의 역량이자 성과이기 때문에 모셔오려고 많은 애를 씁니다.


즉, 회사도 당신이 좋으면 무조건 연봉을 깎으려고만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연봉을 처음 제시한 수준에서 위에서 말한 근거들을 기준으로 높여서 받고 싶다고 대화를 주고받거나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 회사에서 어떤 자세로 나오는지를 파악해보시고 여기에서 곤란하거나 난처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음이 느껴진다면 거기에서는 더 무리하지 말고 내가 좀 더 양보를 해보는 것도 타협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입사하고 싶은 회사라는 전제하에겠죠. 나도 굳이 연봉을 낮춰서까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회사라면 내가 포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협상도 커뮤니케이션의 과정이기 때문에 소통의 태도를 잘 눈치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랍니다.


④ 사이닝보너스 또는 스톡옵션 또는 전문계약직


내가 정말 가고싶은 회사이긴 한데, 내가 목표로한 높이고 싶은 연봉까지는 회사에서 맞춰줄 수 없다는 최종 입장을 받았을 때 내가 취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사이닝보너스나 스톡옵션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카드가 되겠습니다. 과거에는 몇몇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만 이런 인센티브격의 돈을 제공을 해주었지만 요새는 재량에 따라 제시를 해주는 곳도 늘었습니다.


물론, 이는 '한시적'으로 받는 개념이기 때문에 내가 꾸준히 받는 연봉에서의 인상액만큼 큰 효과를 주기는 어려운 보조적인 수단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들어가고 싶은 회사라면 한 발 양보를 하고 내가 받아낼 수 있는 차선의 방책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사이닝 보너스는 입사후 최초1회 지급 또는 분기별 n회 고정액 n원 지급 이런식으로 계약이 됩니다.


아니면, 내가 정 돈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계약직 조건으로 선회를 해서 재협상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정규직의 경우 각 직급별 연봉테이블이 회사마다 정해져있어서 상한선이 존재하기 마련이라 내가 제시한 상향된 연봉을 다 맞춰줄 수가 없습니다만, 일반 계약직이나 전문 계약직 신분으로 전환하면 좀 더 유연하게 급여를 지급해 줄 수 있는 폭이 생깁니다. 내가 정규직이 아닌걸 감수만 할 수 있다면 이 또한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⑤ 연봉 협상 과정도 내 평판이 드러난다


연봉을 협상하는 일련의 과정들,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는 그 과정 또한 내 자신의 성향이 드러나는 하나의 평판이 매겨지는 순간이라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최종면접까지 다 합격을 한 상황이라고 해서 너무 마음을 놓아버리고 기본 매너도 없이 협상에 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돈에 대해 너무 지나친 집착을 하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됩니다. 회사는 10번 100번 1000번 협상을 하지 않습니다. 적당한 선에서 의견을 주고받으면 조율을 해나가는 것이 맞지 계속 대립각을 세운다면, 회사도 본인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갖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내가 무리해서 연봉을 높이 부르거나 혹은 그런 상태로 입사를 했을 때에도 '그 정도의 성과를 과연 낼 수 있는가' 에 대한 꼬리표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음을 인지해야 되고, 조금만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내가 연봉 협상단계에서 무리하게 높여서 고집을 피워 들어온 케이스라면 '겨우 이정도 실력으로 그랬었어?' 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반대로 너무 처음부터 '백지위임'을 해버리는 태도도 썩 좋지는 않습니다. 아 저는 회사가 너무 좋고 가고싶어서 그냥 주시는 대로 받을게요, 제 연봉이 더 낮아져도 상관없고요 주고싶은대로 주세요! 라는 자세도 오히려 내가 너무 '무능한' 사람으로 비춰지거나, 일을 할 때 스타일이 수동적인 사람일 수 있겠다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내규에 맞춰서 받고 싶다' 라고 말할 때에도 서두에 말씀드린 것 처럼 저는 이러이러한 급여를 받아왔으니 이정도 범위 내에서 회사가 제시하는 수준과 맞다면 겸허히 수용할 마음이 있습니다. 라고 하다못해 최소한의 근거라도 말을 하는 것의 좋습니다.


연봉 협상은 생각보다 중요한 단계입니다. 최종 오퍼레터를 받기전 마지막 단계이니 신중하고 꼼꼼하고 매너있는 태도로 임하면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이직이 되게 하셔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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