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퇴사유랑단 Sep 05. 2021

경력 채용, 평판조회가 걱정된다면?

면접까지 통과한 당신! 경력직이라면 평판조회(폭넓게 레퍼런스체크 라고도 하나, 이하 평판조회로 통일)라는 관문이 기다리고 있을 수 있으니 긴장을 늦춰서는 안됩니다. 평판조회라 하면 본인이 이력서나 경력기술서에 적은 사항들에 대해서 업무적 성과나 경력들이 실제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검토함과 동시에 인격적으로, 성품에 문제가 없는지 여부를 파악해보는 과정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팀장급이나 임원급 이상의 중요한 포지션의 경우에만 진행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대리급, 과장급 경력직 채용에서도 거의 통과의례처럼 단계를 거치는 경우도 있으니 유념하셔야만 합니다.(저 역시도 대리급 경력직이었음에도 평판조회를 진행한 적이 있답니다.) 시기적으로는 대개 1차면접과 2차면접에 합격한 이후 ~ 연봉협상 전 단계에서 진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겁부터 먹지 말자, 내 동의없는 평판조회는 없다"


평판조회 과정을 처음 마주하신 분들은 덜컥 겁부터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뒷조사를 당한다는 기분에 유쾌할 사람은 아마 없겠죠? 일단 아무리 내가 평소에 인간관계를 잘 쌓아놓았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나에 대해서 아주 조금이라도 나쁜 말을 하면 어쩌지? 라는 두려움도 생기고, 인간관계에 능하지 않았던 분들은 평소에 좀 잘할걸 후회가 밀려오기도 하며, 대체 누구한테 하는건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 동의 없이 임의로 하는 평판조회는 없으니 조금은 안심을 하셔도 됩니다.


평판조회를 하기 전에 먼저 후보자인 나에게 동의를 구합니다. 동의를 안 해도 되냐고요? 안 해도 되긴 되겠지만 합격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남들 다 하는 과정인데 나만 안 한다고 했을 때 역으로 무슨 문제가 있던 사람인지, 사고를 친 적이 있는 사람인지, 허위사실을 기입했던 사람인 것인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여 마이너스일 것입니다. 따라서 사실상 거의 해야된다고 봐야 하기에 답이 정해져 있는 과정이긴 하지만 그대로 어느 기간에 어떻게 평판조회를 진행할 것이다 라는 것을 먼저 알려주고 동의를 구하긴 하니, 내가 대비도 못하고 갑자기 역풍(?)을 맞을 일은 없답니다.


"현 직장 사람들이 알게되면 어쩌나?"


자, 그럼 평판조회를 하기로 동의를 했을 때 먼저 드는 걱정. 바로 아직 최종 합격 전이기도 한데 지금 회사 사람들이 알게되면 어쩌지? 일 것입니다. 최종합격을 하게 되면 그만이지만, 아주 만약에라도 최종합격에 실패하게 되었을 때 평판조회 전화를 받게 될 내 동료들 때문에 나의 이직 사실이 노출이 되게 된다면 이후 회사생활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겠죠. 


평판조회 업체들도 이 사실을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직장 사람들에게는 평판조회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전직장 사람들, 경력에 따라서는 전전직장 사람들에게 진행을 하게 되는 것이 보편적이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고, 내가 이직이 처음이라 현직장이 첫직장이어서 여기 말고는 진행할 사람이 없다고 할 때에는, 그런 상황임을 명시하여 평판조회를 진행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조율을 해보거나 아니면 시점을 최종합격 이후에 참고용으로만 진행을 하겠다 또는 최소인원으로만 진행을 해도 되는지, 대학시절 지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지 등으로 협의를 해볼 수 있습니다. 


주변 지인의 사례를 보니 하긴 하되 1~2명에게만 진행을 하기로 협의가 되어 정말 믿고 친한 동료, 후배정도만 진행을 했던 사례도 있다고 하고, 현직장밖에 사람이 없을 때는 현직장에 다니다가 퇴사를 하고 지금은 다른 직장에 가있는 사람을 통해서 진행을 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일반적으로 현직장 사람들 특히 현직장에 알려지면 위험한 상사급에게는 내 평판조회를 요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99%이니 마음을 조금 놓으셔도 됩니다. 충분히 내가 조율할 수 있습니다.


"대체 누구한테 전화를 할까?"


평판조회가 진행될 때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오픈형', 하나는 '히든형(블라인드형, 비공개형 등으르도 통칭되나 히든형으로 이하 통일)'입니다. 오픈형은 평판조회 담당자가 나에게 양식을 주고 여기에 평판조회를 할 사람을 본인이 작성하여 주세요! 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즉, 내가 지정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양식에는 이름, 직급, 소속, 당시 나와의 관계(상사, 동료, 후배 등), 연락처 등 간단한 사항을 기입을 하게 되어있고 3~5명 정도로 복수로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내가 지정을 한 사람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 마음이 놓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전에 미리 연락을 해두어서 입을 조금은 맞추어 놓을 수 있기도 하고, 나역시도 나와 적대적 관계였던 사람을 거를 수 있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픈형 평판조회를 진행한다고 해서 100% 마음을 놓고 대상자에게 "아~대충해~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거야~ 잘 말해줘" 정도로 말해놓아서는 안 됩니다. 내가 지정한 사람이니까 좋은 얘기만 해주겠지 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평판조회 업체에서 은근히 까다롭고 디테일하고 거의 심층면접 수준으로 10~15분간 전화를 하면서 이것 저것 질문에 꼬리질문까지도 하고, 때론 유도 심문도 하고 그렇습니다. 질문 자체에 단점도 말해달라거나 실패했을 때의 사례나 과정을 알려달라고 해버릴 수가 있으니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실제로 평판조회시 전화를 받았던 직장 동료가 알려주었던 실제 질의 사항들은 다음과 같았다고 하는데 다른 분들께 들어봐도 거의 질문의 유형은 대동소이 했습니다. 


1. 업무적인 강점이 무엇이 있었나요?

2. 퇴직 사유를 알고있다면 무엇으로 알고있나요?

3. 일할 때 말고는 평소 행실이나 성격은 어떠한가요?

4. 주변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는지요?

5. 상사에게는 어떤 팔로워로 알려져 있나요?

6. 같이 일했을 때 어떤 스타일의 업무방식을 지녔었고 느끼기에 어땠나요?

7. 성격상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8. 업무상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9. 응답자님 본인에게 후보자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어있는지요?

10. 성희롱이나 윤리경영에 저촉될 만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나요?


반면, 히든형으로 진행하는 평판조회는 누가 내 평판조회 전화를 받게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을 하는 방식입니다. 내가 재직했던 그 회사의 사람들에게 비공개로 랜덤으로 연락이 갈 수 있는 것이죠. 사전에 자기가 먼저 전직장 동료의 최소한의 정보를 평판조회 담당자에게 제공한 뒤, 평판조회 담당자가 내가 제출한 그 분에게 바로 평판조회를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을 통해서 다른 동료들의 연락처 추천을 받고 그 중에서 실시를 하게 되는 방법도 있으며, 후보자의 직전 경력과 비슷한 시기에 해당 직무에서 일했던 사람을 찾아서 접촉을 하거나, 아니면 대형사 같은 경우 헤드헌터 분들이나 평판조회 담당자가 갖고 있는 기존 회사의 인사담당자 또는 부서의 Pool 에서 자체적으로 수소문을 통해서 연락을 시도할 수 도 있습니다. 어찌됐건 내가 '이 사람에게 연락을 해주세요' 라고 지정된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불안할 수는 있겠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요)


허나, 실제적으로는 오픈형과 히든형이 혼용되서 많이 사용됩니다. 너무 오픈형으로만 진행을 하면 이미 사전에 입을 맞춘 다음에 진행함으로써 생기는 신뢰성에 회사는 의문을 품을테고, 또 너무 히든형으로만 진행을 했을 때에는 그 대상자를 찾기가 개인정보가 민감한 시기에 어려운 측면도 있고, 불안감에 후보자가 비동의를 할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픈형으로 3명을 진행하고, 그 오픈형의 대상자가 된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정보를 받아서 비공개로 2명을 더 진행을 해서 총 5명이 나를 평가한 정보를 갖고 평판조회 담당자가 최종 보고서를 써서 인사담당자에게 제출하는 방식이 가장 많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복수의 사람들에게 검증을 받기 때문에, 내가 경력기술서에 애초에 하지 않은 일을 거짓으로 적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들통날 수 있는 확률이 높을테니까요!


"평소에 잘 하자!"


요약하면, 평판조회는 보통 임원급, 팀장급 대상으로 많이 실시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하 직급 포지션에서도 실행될 수 가 있으며, 너무 당황하거나 겁부터 먹지 말고 유형에 따라서 또 내가 적절한 동의를 사전에 해줌으로써 나도 대비를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면서 대응을 해나가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도, 근본적으로 평소에 잘 하는 것 만큼 좋은 평판조회 대비법은 없습니다. 퇴사를 할 때 하더라도 사고치고 나오거나, 문제를 일으키고 나오거나, 적을 만들고 나오시면 절대 안 되고, 퇴사를 하고 나서도 이제 안 볼 사람이 아니라 가끔씩 안부 문자나 전화도 드리면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는 인간관계 습관을 지니신다면 쉽게 통과될 수 있는 전형이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평판조회에 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늘 주변사람들에게 잘 하는 것! 잊지 마세요


---------------------------------------------------------------------------------------------------------------------------

출간도서 <베이직이직>을 통해 더 정돈된 풍부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http://naver.me/x4aDUUu9

이전 23화 나의 면접 결과가 언제 나올지 궁금한가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