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퇴사유랑단 Sep 02. 2021

나의 면접 결과가 언제 나올지 궁금한가요?

면접을 보시고 나면 결과가 언제나올지 참 많이들 궁금하실 겁니다. 그 기다리는 시간이 참 피말리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다른 일에 몰두가 안되기도 하고 특히 경력직들은 다시 내 회사로 돌아와서 업무에 복귀해 대기하는 그 시간이 하루하루가 초조하실 겁니다.


"보통은 1~2주일 소요"


일단, 면접 결과는 회사마다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통상 1~2주일 정도가 걸린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면접을 나 혼자만 봤을 경우에는 그보다 빨리 결과가 나오기는 하지만 보통 복수로 후보대상을 면접에 올리기 때문에 그럴 일은 잘 없고, 경력직의 경우 날짜가 각기 다른 경우가 많아서(각 후보자들의 스케줄에 거의 맞춰주는 편이기 때문) 나 말고 복수의 다른 지원자들이 면접을 마칠 때 까지의 기간이 일단 필요합니다. 그 다음에 다른 사람까지 모두 면접을 마친 다음에 면접관들의 채점 결과를 보고 취합을 합니다. 정량적 평가의 경우 금방 그자리에서 면접점수를 부여하기 때문에 오래 걸리진 않지만 정성적 평가를 통해서 면접 이후에 다른 요소들을 검토하면서도 다음 관문에 합격을 시킬지 말지를 정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부가 정해지고 난 다음에 결재권자의 최종 의사결정을 받아서 내부 보고 후에 승인이 이루어지면 그 때 채용담당자는 최종적으로 합격여부를 알려주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이 회사 내부에 다른 채용 건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보통 1주일, 내가 응시한 그 포지션 말고도 다른 면접이 많이 몰려있는 경우에는 2주일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회사에 결과를 내가 먼저 문의해도 될까?"


1~2주일이 되기 전에 내가 너무 궁금한 것을 못 참겠어서, 혹은 2주일정도가 지났는데도 결과가 안 나올 경우 등 지원자 입장에서 회사에 아니면 헤드헌터에게 전화해서 결과가 나왔는지 여부를 물어봐도 될까 말까에 대해서 많이들 고민하시기도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도 불이익은 없습니다. 전화를 한다고 해서 그 자체만으로 채용담당자가 점수를 깎아버릴 수 있는 권한도 없고 그런 항목도, 기준도 없습니다. 다만, 정중하게 그리고 횟수는 1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저도 인사팀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채용담당자들이 정말 이런일 저런일로 바쁘고, 지원자도 한 두명이 아니고, 다른 복수의 포지션 채용 건도 있고 해서 매우 바쁜 것을 목격합니다. 이럴 때 전화가 오면 지원자 입장에서는 ‘그냥 결과 나왔다, 아니다’ 잠깐 확인만 해주면 되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담당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노동으로 간주될 수도 있습니다. 상황상 바로 확인을 못해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정중함과 1번정도의 횟수를 말씀드린 겁니다. 전화를 한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너무 무례하게 다짜고짜 묻기보다는 제가 이러이러한 사정으로(예를 들어서 회사 내부적으로 다른 프로젝트를 들어갈 건이 있어서 결과를 조금 빨리 알면 나도 처신을 정하기가 유리하다거나, 회사 인사발령을 앞두고 있다거나 등)인해서 결과를 미리 알면 좋은 상황이라서 혹시 결과가 나왔는지 하여 여쭈어보려고 전화를 드렸다고 말씀을 드리면 무난합니다. 당연히 그러실 분은 없겠지만 그냥 "결과나왔나요?", "왜 안나오나요?" 등의 막무가내식, 따지는식은 지양하셔야 합니다. 채용담당자가 직접 불이익은 못 주더라도 간접적으로 의사결정권자에게 이 분은 인성이 좀...하고 언질을 줄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너무 반복해서 물어보는 것도 귀찮게 하는 느낌을 주거나, 너무 조급한 성격이거나, 업무를 할 때에도 상호 신뢰보다는 개인만 생각하는 타입일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정도 여쭈어보고 ‘결과가 언제쯤 나올 예정이다’ 라는 답변을 들은 다음에는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 전화가 민망하다면, 이메일을 활용하자"


직접 전화하는 것이 민망하다면 헤드헌팅을 통한 지원이었을 경우에 헤드헌터에게 대신 물어봐달라고 얘기하면 제일 깔끔합니다. 하지만 그런 루트로 지원한 것이 아니라면 채용 담당자에게 문의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채용 담당자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지 않은 경우도 있고 전화번호가 있다고 하더라도 민망하기도 해서 전화하기 꺼려진다면 이메일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메일은 상식적으로도 전화보다는 즉시성은 좀 떨어지고, 확인을 늦게 하여 답변을 늦게 주거나, 대표메일로 연락을 하는 경우에는 소위 말하는 ‘읽씹’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전화상으로 재촉을 하여 불편감을 주는 느낌은 좀 감소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고, 글로써 정중하게 예의를 갖추기에도 좀 더 명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단이기도 하니 본인 상황에 따라 이메일도 적절히 활용해보셔도 좋습니다.


"한 달이 넘어도 아무 연락도 없는 곳"


서두에 통상 결과는 1~2주에 걸린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이보다 조금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한달이 지나도 아무 연락도 없는 곳이라면 과감하게 내가 먼저 포기를 하셔도 좋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차피 떨어졌으니까 단념하라는 뜻이 아니라, 내가 주도권을 갖고 '그런 회사는 붙어도 가지 말자' 라고 결정을 해도 좋다는 뜻입니다.


물론, 회사의 사정이야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런 사정이 있으면 계속 기다릴 지원자를 배려해서라도 당사가 이러한 상황이라서 결과통보가 지연될 것 같다는 문자나 메일로 한번 공지를 해주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니고 갑의 위치에서 아무런 배려도 없이 한 달이 지나도 깜깜 무소식인 곳은 열에 아홉은 그 회사의 담당자들의 업무 태도가 별로 안 좋은 곳이거나, 일하는 방식이 매우 느리고 의사결정도 복잡하고 단계가 많아서 매우 보수적인 곳일 가능성도 높고, 기업문화도 썩 좋지 못할 곳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저는 한달 반 넘게 연락이 없는 곳에 먼저 전화를 해서 지원 의사를 포기하겠다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후에 알아보니 퇴사자들이 많기로 악명이 놓은 곳이고 그 포지션에도 누가 합격했다가 다시 곧바로 나가서 공고가 바로 다시 올라오고 했던 적도 있어 포기하길 잘 했다고 느낀 적도 있습니다.


정말 너무 가고싶던 간절한 곳이 아닐 바에야, 이런 곳은 과감히 포기하셔도 된다고 권해드립니다. 이직이라는 것이 어디든 합격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회사로 '좋은 환경'의 회사로 가야 성공인 것이니까요!


정리하자면, 면접 결과가 궁금하여 전화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 겁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예의는 갖추고 1회 정도로 횟수를 조정하면 무난하며 전화가 껄끄럽다면 이메일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란 말씀을 드립니다. 혼자 끙끙 앓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이전 22화 경력직 면접중 '마지막 한마디' 질문을 받을 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