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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퇴사유랑단 Aug 22. 2021

경력직 면접에서 은근히 잘 통하지 않는 답변이 있다?

열정만으로 포장하려고 하지 말자

신입사원 면접과 경력사원 면접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열정이 어느정도 통하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 면접에서는 열정과 패기를 보여주는 것이 통할 때도 있는 반면, 경력사원 면접에서는 열정과 패기로만 면접 관문을 뚫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입사원은 내가 그동안 쌓아온 실무경력이 없는 채로 지원을 하는 입장이기에 여러가지 다른 요소로 나를 어필하면서 '열정'이 그 중 한가지로 들어갈 수 있지만, 경력사원은 엄연히 본인이 쌓아온 경력과 성과들이 있는데 열정만을 강조하다가는 자칫 '속빈 강정', '알맹이는 없는 사람'으로 비춰질 우려도 있습니다. 그럼, 면접에서 열정 강조한다는 것이 어떤 것들을 의미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발로 뛰면서 준비를 했다"


주로 영업점, 점포, 지점, 외부사업장 등을 영위하고 있는 속성의 산업군에 지원을 할 때 종종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여기, 여기, 여기를 직접 찾아가보면서 조사를 해봤다! 라고 말하는 패턴입니다. 과거 모 은행에 지원한 지원자가 전국 몇 개 지점의 지점장님들 명함을 수집하고 인터뷰해온 것을 보여주며 최종면접에서 명함을 보여주자마자 바로 합격했다더라 하는 그런 스토리가 퍼진 적이 있었는데, 그와 유사하게 직접 내가 여기저기 회사 현장을 보고 왔고, 이런 개선점, 문제점 등을 발견해왔다라고 말하면서 발로 뛰는 인재임을 어필하는 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좋은 자세입니다. 저또한 신입 취업을 준비했을 때 많이 써봤던 방법이기도 하고, 아직까지도 너무나도 훌륭한 방법으로 면접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다만, 신입일 때일 뿐입니다. 경력사원에서도 물론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신입에서만큼 강력한 파워를 지니기는 어렵습니다. 저렇게 열정 많은 경력사원 보다는 '전 회사에서 성과를 엄청나게 내왔던 직무전문가'가 훨씬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럴 시간에 내가 내 업무에 더 충실해서 직접적인 성과를 내는데 몰두를 하는 것이 더 낫고, 외부 교육과정 등을 수강해오면서 경쟁력을 높여왔다고 면접에서 밝히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시키는 것은 뭐든 다 할 수 있습니다!"


신입사원들이 주로 마지막 한마디라든지, 자기소개를 할 때라든지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하겠다, 뭐든 다 할 수 있다! 라는 말로써,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외치곤 하는 패턴입니다. 신입사원이라면 귀엽게 봐줄 수도 있고, 자신감있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경력직 면접에서는 오히려 갸우뚱 할 수 있는 멘트가 되겠습니다.


'무엇이든' 이라는 말 속에는 사실 엄청난 두루뭉술함이 숨어있습니다. 신입이라면 실제로 어떤 일이든 작은 일부터 마이너한 업무, 귀찮은 일, 단순한일 모두 주어질 수 있겠지만 경력사원은 바로 현업에 그것도 상대적으로 핵심적이고 중요한 일에 투입이 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뭐든지 라는 추상적인 말은 자칫 전문영역이나 역할이 없어보여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고, 다 할 수 있다! 라는 말도 너무 허황된 나머지 자신을 지나치게 포장하려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경력직 면접은 보다 현실적인 관점에서 실제 회사 환경, 업무에 대한 이야기들이 내밀하게 오가는 자리랍니다.


"일에만 몰두할 워커홀릭이다"


신입사원 면접에서 간혹 나는 일주일을 10일처럼 활용하면서 오직 취업만을 위해 달려왔고, 이런 스펙 저런 스펙을 한시도 쉬지 않고 쌓아오면서 노력했다, 이것 저것 다 포기하고 취업준비를 하는 데만 모든 것을 쏟았다 라고 말하는 지원자들을 볼 때도 있습니다. 열정 넘쳐보이고 파이팅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경력사원에서는 역시나 불필요한 멘트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거의 대부분의 기업문화들이 워크앤라이프를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밀레니얼세대, Z세대들이 유입되면서 일에만 빠져사는 것 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특성을 보유한 사람들이 많아지다보니 더더욱 회사에서는 어떻게든 야근을 줄이고, 개인생활을 보장하고 자율적인 자기계발을 장려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경력사원은 더더욱 회사생활을 해본 사람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화에 더 잘 적응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과잉 열정은 자칫 조직문화에 맞지 않다거나, 동료 또는 후배직원들이 보기에 부담스럽거나 할 수 있다고 판단 할 수도 있기에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열정만으로 나의 부족함을 포장하려는 시도는 경력사원 면접에서는 이렇다할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방향을 잡으실 때 참고를 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열정도 나의 일에 대한 기본기, 직무전문성이 갖추어졌을 때의 이야기지 다짜고짜 열정만 어필하는 것은 그다지 큰 영향이 없다 라는 점 말씀드리며 오늘글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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