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이직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결과 최종합격 통보를 받았다면, 이제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습니다. 바로 '연봉협상' 입니다. 이 단계만 넘어서면 최종 입사일정이 정해지고 오퍼레터를 받으면 끝입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보통 연봉협상에 임하는 자세가 너무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하거나 소극적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직은 내 연봉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제대로 알고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연봉협상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과 협상'중'에 알아두어야 할 것으로 나누어서 글을 작성해보도록 하겠고 오늘은 그 첫번째로 연봉협상 '전'에 알아둘 것들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① 지금 내 연봉은?
연봉 협상단계에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지금 내 연봉구조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통장에 매달 찍히는 금액이야 알고 있지만(물론, 돈에 둔감하신 분들은 그냥 주는대로 받지 라는 생각이 이조차 모르고 사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정확하게 어떠어떠한 항목에서 내가 이 돈을 받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부적으로 내가 받고 있는 돈을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협상을 할 때 상대 회사에서 제시한 금액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살펴볼 수 있는 기준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내 월별 급여명세서를 직접 들여다보는 것도 좋고,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거나 아니면 급여명세서에 자세한 항목이 없는 회사에 재직중이라면 인사팀의 급여담당자에게 반드시 물어봐서 항목들을 파악해놓고, 또 복리후생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확인을 해두어야 합니다. 회사마다 항목이 너무 다양하긴 하지만 보편적으로는 내가 회사에서 받는 '돈'의 항목들은 기본급, 상여금, 성과급, 활동비, 교육지원비, 회원권복지, 차량유지비, 통신비 등이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그 항목들을 <고정급>과 <비고정급>으로 나누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고정적으로 받고 있는 금액과 비고정적으로 받고 있는 것들을 분류해놓은 뒤 여기에서 고정적으로 받고 있는 금액을 기반으로 연봉협상에 임할 나의 기준이 정해진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도 상대방의 회사에서는 비고정적으로 받는 돈, 그 때 그 때 액수가 달라지는 돈(대표적으로 회사의 연간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경영 성과급)까지 그 사람의 연봉으로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 물론! 본인이 우수한 회사에 다니셔서 입사하고 단 한번도 경영 성과급을 안 받아본적이 없다, 최근 5년간 매번 받았다 라는 사항이 입증이 된다면 이 또한 사실상 <고정급>의 요소에 해당되기 때문에 협상 시 내가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긴 합니다. 즉, 회사에서 그것도 감안을 해주어 그 돈까지 현재 받으시는 연봉으로 보고, 거기에서 맞춰줄지 상향할지를 검토하는 기준선으로 받아들여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협상이라서 100% 장담할 수 없는 영역이긴 하지만요.)
여담으로, 결과적으로 내가 받는 <고정급>이 높아져야하고 더 엄밀히 말하면 그 안에서 '기본급' 항목이 높으면 좋습니다. 회사에서 받는 보상액들은 주로 기본급 대비 n% 성과급 지급, 복리후생비 또는 경조금도 정액제가 아니라 기본급의 n% 지급으로 규정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② 이직할 회사의 인사담당자에게 먼저 물어보자
금액을 먼저 주고받기 보다는, 그 회사에서 연봉협상 제안이 오게 된다면 내가 먼저 이직할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연봉과 관련된 정보들을 물어보면 좋습니다. 우선 내 경력을 얼만큼 인정을 해줄 것인지를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회사마다 내가 해왔던 그동안의 직무경력을 다 인정해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동종업계의 경력은 100% 인정을 해주지만, 동종업계가 아닌 곳에서의 근무 경험은 50% 만 인정을 해준거나거나 아예 인정을 안 해줄 주게끔 내규가 작성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본인이 석사나 박사학위가 있다면 이 또한 경력으로 인정을 해주는 곳도 있고 안 해주는 곳도 있고 부분적으로 해주는 곳도 있고 다양합니다.
그래서, 나의 경력 조건을 보고 여기에서 경력으로 어디까지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를 정중히 물어본 뒤에 내가 이정도의 위치로 그쪽에 인지가 되었으니 연봉협상의 출발선을 이 쯤으로 잡아야 겠구나 라는 기준을 마련해 볼 수가 있습니다. 무턱대로 너무 높게 부르거나 너무 낮게 불러서 민망스럽고, 협상이 어려워지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이지요.
또 하나 물어보셔야 할 것은 내가 우리 회사의 급여, 연봉 구조를 따져보았듯이 그 회사의 연봉구조나 복리후생으로 제공되는 보상기준들을 물어보면 좋습니다. 그리고 그 기준들이 역시나 <고정적>인지 <비고정적>를 놓고 분류를 해보셔야 합니다. 나중에 기본급을 올려서 입사를 하고 좋아했다가 알고보니 전에 회사에서 있던 혜택들(기본급, 상여금, 성과급, 활동비, 교육지원비, 회원권복지, 차량유지비, 통신비 등)이 새 회사에서는 없어서 실제적으로는 내가 쓰게되는 비용이 늘게 되거나 사실상 연봉이 높아지지 않아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파악을 할 수 있다면 좋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미리 그 회사의 보상 요소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면 <고정적>으로 받는 그 금액을 기준으로 내 지금 회사에서 <고정적>으로 받는 요소들과 매칭을 해서 비교를 해보시고, 연봉협상에 임할 준비태세를 갖추면 되겠습니다.
③ 대략적인 내 포지션의 연봉을 파악하자!
내가 이동하게될 직급의 연봉이 그 회사에서는 대략적으로 얼만큼에 책정되어있는지를 따져보시는 것이 사전작업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야 나도 얼마를 적어내는 것이 적당한지를 가늠해볼 수 있을테니까요.
물론 그 회사의 현직자를 알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요새는 잡코리아나 사람인 연봉통계, 잡플래닛 '연봉' 메뉴, 캐치 '연봉' 메뉴, 크레딧잡 등을 통해서, 아니면 블라인드 어플에서 익명에 기대어 직접적으로 그 회사 현직자들에게 물어보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대략 0,000만원~0,000만원 사이 정도 되겠구나는 충분히 가늠해볼 수 있으니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연봉협상 전에 한번 체크할 것들을 알아보신 다음에, 연봉협상으로 넘어가시면 좀 더 차분하게 협상에 입할 수 있으니 꼭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번 글에 이어서 연봉협상 '중'에 알고있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다음에 팁들을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