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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by 소소



행복이란,

말이 꼭 무언가를 크게 이루거나 돈을 많이 벌어야만 생기는 건 아니더라. 오히려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날에 햇살이 내 방 안까지 스며드는 순간, 커피잔에서 피어오르는 따뜻한 김의 온기, 누군가의 짧은 안부 한 마디처럼 그런 작고 조용한 순간에 불쑥 아무렇지 않게 찾아오기도 해.


행복은 결국 '무엇을 가졌느냐'보다는 ‘내가 그것을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는 것 같아.


태양은 누구에게나 빛을 주지. 하지만 그 빛이 따뜻하게 스며드는지, 아니면 눈을 찌푸리게 할 만큼 벅차게 다가오는지는 결국, 그 빛을 마주한 마음의 상태에 달려 있어


가끔은 너무 밝은 날이 버거울 때가 있지. 햇살 조차 견디기 어려운 순간이 있어. 그럴 땐 애써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돼. 그저 조용히 커튼을 내리는거야. 세상과

잠시 거리를 두는 건 도망이 아니라 회복이니까. 모든 빛을 다 받아낼 필요는 없어.


그렇게 내 안에 머물 수 있는 은은하고 다정한 햇살을

천천히 만들어가면 되는 거야.











며칠 전, 오랜만에 전화한 친구가 카페에 들어섰는데 예쁜 꽃을 보고 불쑥 내 생각이 났다고 그러더라.
그 한마디에 마음이 뭉근해졌어. 그 친구의 마음이 예뻐서 감동했고, 그 말을 들었던 그 순간도 참 행복했지.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순간들. 조용히 스며드는 작은 온기. 그게 바로 내가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은은하게

오래 남는 행복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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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