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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소영 Sep 10. 2020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폴인x위커넥트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 스토리북

아이의 고함 소리를 노동요 삼아 일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날부터, 저는 꼼짝없이 집에 갇힌 신세입니다. 나 때문에 아이가 코로나 19에 걸리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되기 때문이에요. 인터뷰나 외부 미팅이 있는 날은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하지만, 대부분은 일도 집에서 하고 있습니다.


남편이나 시터 선생님이 거실에서 아이를 보는 동안, 저는 서재에 혼자 들어와서 노트북을 켭니다. 문제는 서재에 에어컨이 없다는 거예요... 게다가 하필이면 우리 집 가장 끄트머리 방을 서재로 꾸민 탓에, 일을 하려면 에어컨을 세게 틀고 방 문을 활짝 열어놔야 합니다. 문을 열고 일하니 자연스레 아이가 밖에서 듣는 동요, 놀면서 지르는 고함 소리, 짜증 내는 소리가 다 들려옵니다. 요즘은 적응이 돼서 '오늘의 노동요는 특히 요란스럽구나'라고 생각하며 일할 수 있는 경지가 되었지만, 사실 집중이 될 리가 없죠...흑흑 


그렇게 한참을 일하다가 뒤통수가 따가워서 뒤를 돌아보면, 어김없이 아이가 저를 찾아와서 문에 매달려 있어요. 불행 중 다행(?)인지, 서재 앞에 안전문을 설치해 놔서 들어오지는 못 하고, 말 그대로 대롱대롱 매달려 저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많죠. 아이는 제가 자기를 쳐다보고 다가와 안아줄 때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사실 다 알아들을 수 있어요. 아마 이렇게 말하고 있을 거예요.  


컴퓨터 그만 해! 나랑 놀아!
엄마는 왜 매일 나랑 안 놀아줘!!!
이 날은 코끼리 블럭을 주고 갔어요. 고... 고마워...

지난 몇 주간, 저는 매일 아이의 고함 소리를 들으며 원고를 편집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는 30인의 워킹맘 인터뷰 원고였어요. 하루는 함께 일하는 폴인의 에디터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작업하는 건 괜찮으셨어요?" 제가 답했죠. "썸네일에 그려진 여자가 바로 저예요. 매일 놀아달라고 매달리는 아이를 안고 일했어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 그림의 여성은 매우 평화로운 표정으로 잠든 아이를 안고 있다는 것.


코로나 19로 등원, 등교하지 않는 아이를
데리고 재택근무하기 너무 힘들어요.


인터뷰이의 답변을 보며 내 뺨에 흐르는 건 땀인가요, 눈물인가요? 저도 너무 힘들어요. 흑흑흑

모니터 안에 펼쳐진 갖가지 사연들은 사실 실시간으로 제 삶에서 벌어지는 풍경들이기도 했어요. 아이가 울고, 소리 지르고, 떼쓰고, 왜 자기를 안 봐주냐고 드러 눕고!!!!(대 환장) 잠깐 화장실에 가려고 방에서 나올 때마다 다리에 들러붙어서 안 떨어지는 아이를 달래며 편집한 인터뷰가 차례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워킹맘 여러분, 우리는 함께인 거예요

지식 콘텐츠 플랫폼 '폴인'과 일하고 싶은 여성을 위한 커리어 빌딩 플랫폼 '위커넥트'의 야심찬! 기획,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 스토리북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아이를 낳은 후 가장 혼란스럽고 걱정되었던 건, 앞으로 펼쳐질 나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매일 아이가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깨면 세수할 틈도 없이 분유를 타러 달려갔습니다. 아이를 품에 안고 분유를 먹이는 10분 남짓은 제가 하루 중 유일하게 멍을 때릴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분유 먹을 땐 아이가 울지 않으니까요. 매일 창문 앞에 앉아 아이에게 분유를 먹이며 저는 이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대학은 왜 갔지?
뭐하러 그렇게 아등바등 열심히 일했을까?
어차피 아이 낳으면 다 끝인데...


때로는 슬프고 비참했고, 때로는 두려웠습니다.

물론 아이와 함께하는 삶은 행복했지만, 그 행복과 ‘나’를 바꾼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세상이 아무리 바뀌었다고 해도, 사회는 여전히 아이의 주양육자를 엄마로 연결합니다. 제가 일에 복귀를 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도 "아직 아이가 어린데 괜찮겠어?" 였죠. 출산 후에도 일하며 자아를 실현하는 남편의 삶은 당연한데, 저는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아이의 엄마’로만 전락하는 현실이 답답했어요. 그래서 더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일과 육아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저는 그저 살아가는 과정 중에 아이를 낳았을 뿐이지, 아이를 낳기 위해 지금껏 살아온 게 아니니까요.


폴인X위커넥트의 스토리북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에는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여성 30인의 인터뷰가 담겨 있습니다. 솔직하게 털어놓은 인터뷰이들의 고민을 보면서는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위안을 얻게 되고, 일과 육아를 양립하기 위해 전해준 팁들은 정말 현실적이어서 실생활에 바로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사실 가장 많이 위안을 얻고, 배운 건 저였습니다. 일잘러 워킹맘 30인의 이야기가 한데 모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까요? 저는 이제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막연하기만 했던 나의 미래를 비춰볼 수 있는 30인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제 '가정을 내팽개치고 일에만 몰두해서 성공'했다거나 '회사에서는 아이가 있는 티를 내지 않고, 시키는 것 이상 열심히 일해서 승진했다'는 비현실적인 영웅담은 우리에게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지금도 죽을 둥 살 둥 일하는데 뭘 더 얼마나 열심히 하나요? ㅠㅠ) 그런 사례는 오히려 워킹맘에게 죄책감만 심어줄 뿐이죠. 폴인X위커넥트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30인의 워킹맘은 우리가 우러러봐야 하는 '롤모델'이 아니라 평소에도 참고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하는 '레퍼런스'가 될 것입니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요?

그러니까, 일도 '잘' 하면서 아이도 '잘' 키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슈퍼우먼이 아닌데,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일과 육아를 양립하는 사이에서 고민하는 워킹맘 여러분들께서 폴인X위커넥트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 스토리북을 보고 힌트를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사실 이건 남편들이 더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현재(9월 10일 기준)까지 9화가 공개되었어요!

앞으로 매일 하루에 한 명씩(평일 기준), 새로운 인터뷰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클릭!


워킹맘 여러분들 힘내세요.

우리는 함께인 거예요! :)


★ 폴인X위커넥트  <일하면서 아이도 키웁니다> 스토리북 보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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