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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연속나비 Oct 17. 2017

감사합니다.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만개한 꽃은 말라버렸고, 향기는 부스러져 버렸다.
그럼에도 기억에 남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안다.




주변인의 유별난 걱정을 사는 타입인 나는 항상 죄인이다.

베풀고 나누고 영향력을 갖고 싶지만

언제나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위태로운 모습으로 그들을 걱정시키기 마련이다.


다행히도 정신적으로 건강한 그들은 외면치 않고

"잘했다."라는 한마디와 어쩌면 꿈같고 마냥 감성적인 것만 같은 이야기들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나눠준다.

그리고 그 감사함으로 힘을 얻어 또 사고를 치곤한다.


가진 게 없어 겨우 얻어 손에 쥔 것조차 내밀려 해도 초라한 나인데,

자신이라는 중요한 인생의 그림 중 한구석을 내어주려는 당신에게 나는 어찌해야 진심을 전할 수 있을까.

나를 믿어주는 당신에게 말이다.


대화중 바라나시에서 아끼며 읽었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내내 머릿속에 떠돌아다녔다.

타인과 다른 언어로 말하는 나와 너를 생각하며.



따뜻함 or 따스함

그 하나로 중보자로 설 수 있다면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일 터.

더 크고 넓은, 혹은 납작한 사람으로 당신의 곁에 있기를.

부디 허락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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