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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석균 Sep 22. 2016

핀란드의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핀란드 학교의 특수교육 일반화를 살펴보자

핀란드의 교육은 알면 알수록 부러워집니다.

핀란드의 교육 중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모든 일반학교에 전면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특수교육입니다. 

핀란드의 특수교육은 진정으로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실붕괴 대책 없는 17년,  그리고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교실붕괴’ 담론이 제기되었고 아직도 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중등학교를 중심으로 ‘공교육 붕괴’라는 새로운 담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핀란드의 특수교육 일반화가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의 체계적인 학습복지 지원시스템

핀란드는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해서 체계적인 학습복지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 중학교 과정인 종합학교(기본교육 7세-16세)에서는 복지, 학생 심리, 상담, 특수교육 등 전문가를 배치하여 학습장애를 겪고 있는 학생을 종합적으로 지원합니다. 즉 신체, 정신적으로 장애를 가진 학생뿐만 아니라 단순히 학습에 흥미가 없거나 정서 장애,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까지 온전하게 학습에 참여할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담임과 교과 교사를 넘어 전문가의 손길로...

핀란드에서 특수교육 대상이 되는 장애유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경도 정신지체(Mild mental impairment)

2) 중도/중중도 장애(Moderate or severe mental impairment)

3) 청각장애(Hearing impairment)

4) 시각장애(Visual impairment)

5) 지체장애 그리고 기타 장애. 신경발달장애(Neurological disabilities)를 포함한 발달장애(Developmental disorders)와 지체장애를 가진 학생들

7) 실어증(Dysphasia)

8) 정서/사회성 장애(Emotional or social impairment)

9) 기타 장애(Other impairment). 신진대사 혹은 영양 장애로 비정상적인 발달을 일으키는 당뇨, 글루틴 앨러지, 간질, 영양실조를 포함.

10) 말하기 장애(Speech difficulties)

11) 읽기와 쓰기 장애(Reading and writing difficulties)

12) 수학 학습장애(Learning difficulties in mathematics)

13) 외국어 학습장애(Learning difficulties in foreign languages)

14) 정서와 사회성 장애(Emotional and social difficulties)

15) 기타 학습 곤란(Other special difficulties)

위의 10번~15번 장애의 경우 우리나라의 학교에서는 학습부진아로, 8번과 같은 경우에서 문제아로 치부해 버리고 담임과 교과교사에게 관리 책임이 주어지는 경우가 전부이며. 이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대책은 없습니다. 그러나 담임과 교과교사는 심리, 상담, 정신 및 정서적 접근을 할 수 있는 전문역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고 그 아이들을 책임지고 도울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마저도 없습니다. 하지만 핀란드에서는 아래와 같은 학생 맞춤형으로 개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우리나라보다 6배가 많은 특수교육 대상의 비밀

핀란드의 특수교육 적용대상을 살펴보면 종합학교 학생 중에서 약 6.2%는 전일제로 특수교사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또 약 20% 정도는 부분적으로 특수교사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핀란드와 우리나라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 현황을 보면, 핀란드 특수교육 대상 학생 46,710명(전체 학생 546,423명 대비 8.5%)입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특수교육 대상 학생 88,067명(전체 학생 6,088,827명 대비 1.45%)입니다.

우리나라 학생 수가 핀란드와 비교하여 아홉 배가 많지만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두 배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핀란드에만 장애를 겪는 학생이 많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특수교육의 범위가 우리보다 훨씬 넓고 촘촘하게 지원이 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핀란드의 학교와 교실에서는 지금 우리가 17년째 겪고 있는 ‘교실붕괴’라는 혼란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학교에 일반화된 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특수교육이 교실붕괴의 원인을 사전에 치유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야말로 ‘한 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의 진정한 실천이며 학생 개별 맞춤형 최적의 학습복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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