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꿈과 바쁘게 사는 어른
어렸을 때 책이 좋아 작가가 되고 싶었다. 위인전 세트는 국내 세계 할 것 없이 모두 읽고 주인공의 조카 이름까지 달달 외웠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 2학년때는 외교관이 되고 싶어 영어로 된 책을 몽땅 외웠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그냥 그렇게 했다. 내가 원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내가 원하는 것보다 사회가 원하는 꿈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가 원하는 것이 내 꿈이 되어, 그것을 위해 열심을 다하면서 나를 갈아 넣었다. 그 꿈에 점점 가까이 다가갔고, 나이가 들수록 더 이루기 간절해졌다.
취업을 하고 이직을 하고, 그러다 거의 내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한 어느 날 문득 이 꿈이 누구로부터 온 것인지 다시 궁금해졌다. 그 궁금함의 이유는 아마도 이루었지만 뭔가 만족감이 없다는 마음속 어떤 외침이었다. 마음속 누군가는 나에게 이게 진짜 원하는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일을 하는 그 자리에 앉기 위해 여태 열심을 다 한 것일까.
어른이 되고 진짜로 바쁘게 열심을 살면서 끊임없이 꿈을 좇았다. 나뿐 아니라. 아마 그러지 않은 이가 드물 것이다. 최고의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일에 더하고 더하여 열정을 다했다. 성공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하면 행복해질 거라 믿었다.
재미가 없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결과가 좋은데도 내 삶에 재미가 없었다. 이 인생을 내가 왜 이렇게 열심을 다하여 사는지가 늘 궁금했다. 언제쯤 나는 이 열심에 만족을 할까. 이 열심을 다해 내는 속도는 과연 어느 도착지를 위한 것일까.
나는 많은 이들에게 업무를 가르치고, 좋은 평판과 좋은 성과를 얻고 있었지만 이 모든 것에 진짜 나 자신을 위한 것은 없었다. 그저 나 자신을 위한 것일 거라는 합리화만 존재했다. 진짜 목표를 찾기로 했다. 바쁘게만 살아가는 내 삶의 방향을 짚어줄 진짜 목표!
사회에 속해 살다 보면, 내 주변인의 모습을 보며 내 행동을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 다른 모습으로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조직에 맞춰 모양을 구기지 않아도 내 모양 그대로를 담는 그릇 자체를 발견할 수 있다.
이제 내 열심을 내 모양 자체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더 이상 '사회가 정한 꿈'이 내가 원하는 꿈으로 둔갑하여 내 인생 내비게이션의 최종 목적지가 되도록 둘 순 없었다. 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짧고 아깝다. .
그러기 위해서 나는 일단 혼자의 시간을 만들었다. 주변인에게 둘러싸여 내면을 들여다보는 눈이 탁해지지 않도록 내 눈을 맑고 정결하게 해야 했다. 혼자 시간을 마련하여 나와 마주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타인과 사회가 내 꿈에 간섭하고 비집고 들어오게 된다.
고립을 선택하고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다시 찍었다. 나는 <비상식적 성공법칙>과 <생각의 법칙>, <역행자>, <내 인생 구하기> 외 김승호 작가와 켈리 최 작가가 쓴 저서 등의 책을 읽으며 내 삶의 새로운 목적지를 찾았다. 혼자되면서 만난 멘토는 모두 책 속의 인물이었는데 새 꿈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바쁨과 열정은 이제 내 삶에 꿈이라는 새로운 추진력을 받는다. 나는 월급과 안정적인 일상이 주는 만족 대신 꿈을 이루는 성취감을 우선순위로 선택하였다. 기대로 벅차오르고 이룬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려 설렌다. 의심과 두려움 대신 확신과 상상이 자리잡으면 진짜 성공으로 가는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