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매년 거주지를 이동하며 산다면 어떨까?
이 넓은 세상, 짧지만 긴 인생에 한군데에 정착하며 산다는건 여간 지루한 일이 아닐거 같다.
우리는 그런 지루한 일은 안정감이라는 좋은 말로 부르기도 한다.
결혼적령기를 지나 남자친구와 미래를 그려나갈 준비를 하면서도 아직 세상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내가 만약 외항사 승무원이 된다면?
거기는 딱히 나이도 안본다던데..
남자친구는 여행은 일년에 한번이면 좋다고 한다.
난 한국에 있을때도 서울에서 주말 퇴근해서 제주여행을 간 뒤 거기서 바로 출근을 했던 사람이다.
내 미래에는 항상 항공권이 대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다른건 다 그지같이 살아도 괜찮으니 여행이면 됐다.
내가 호주,캐나다,영국워홀을 한 것도 그 이유였다. 스스로를 유학 보낼 형편은 안되고 그렇다고 넉넉한 가정도 아닌지라 여행을 하려면 베이스 캠프가 필요했고 젊은게 무기라고 해외로 뛰어들었다.
일반적으로 많은 국가를 여행한것이긴 하나 요즘처럼 글로벌 시대에 영국 시골에서만 살아간다는건 역마살이 강한 나에게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남자친구와 결혼하려는 이유도 그런게 있지 않았나싶다. 영주권이 있는 남자친구와 그의 파트너비자를 받을 나.
영국은 유럽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국가다. 그렇다고 지난 우리의 2년동안의 관계를 비자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행을 싫어하진 않지만 여행에 돈을 쓰는건 아까운 소띠 남자. 안정적인 생활이 좋아서 지금 시골 생활도 꽤나 만족스럽단다.
여행이 삶의 이유라 여행을 하는 것에 제한이 생긴다 생각하면 눈물이 나는 백말띠 여자.
변화를 좋아하고 새로운 곳에 적응을 잘하며 새로운 문화와 음식을 접했을 때 삶의 의미를 느낀다.
그런 나를 만나 고생하는거 같은 남자친구에 맞춰 살자니
내 마음이 운다. 표정을 잃고 낙을 잃는다.
삶의 이유를 여행으로만 두면 이런 순간이 왔을 땐 어떻게 하나 싶다.
나는 욕심 같아선 매월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 ( 사실 항공권이 저렴한 유럽에서 어려운 일만도 아니다.)
이럴거면 결혼은 또 뭐가 의미가 있단 말인가.
뭔가 더 좋으려고 하는게 결혼이 아니던가말이다.
삶의 낙을 잃고 안정감을 얻는게 최선일까.
나는 그저 당신이 나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주는걸 원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