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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의 기억.
혼자 살기엔 꽤나 적당하고 귀여웠던 아주 아주 오래된 테라스드형태의 돌집. 그런 집에 내가 들어가면서 느꼈던 건 찻길 앞이라 늘 자주 시끄러웠으며 펜린 강과 가까워 늘 습했다. 그런 곳에서 젠유는 2년을 나는 대략 1년 이상을 지냈는데 사람들 걷는 인도와도 가까우니 할로윈에는 데코도 하고 귀여운 손님을 맞이하기도 했더랬다. 코 앞의 버스정류장, 가까운 기차역, 나름 이 시골 작은 마을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던지라 편리한 점도 꽤 있었다. 어느덧 우리가 결혼을 하고 월세가 아닌 정식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을 때 모든 면에서 쌩초보인 우리는 거래 중에 덤탱이도 씌이기도 하고 거래가 무산되기도 하고 어찌어찌하다 지금의 집을 만났다. 젊은 부부가 살던 집,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고국으로 돌아가는 모양이었다. 그런 집을 부동산 중개업자를 통해서 아직 광고도 채 올라오기 전 보러 가게 됐고 우린 그 집이 꽤나 마음에 들어 바로 오퍼를 넣었다. 그리고 진행된 과정만 해도 6개월은 더 흘러서 계약이 완료됐으니 우리는 나름 정들었던 빨간문의 돌집을 떠나 우리의 제대로 된 첫 집이 된 곳으로 이사 오게 된다. ( 사실 그 돌집에는 검은색 곰팡이가 이곳저곳에 피어올라 꽤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지라 미련 없이 새터로 옮길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