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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내어준 마음

Hello Sunshine

by 콘월장금이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햇살처럼 마음이 따스해지는 일들이 종종 있다. 부모님한테 받은 사랑, 친구와의 우정, 남자친구로써의 존재가 주는 사랑과 관심이 아닌 남편이 주는 감동이 따로 있다는걸 알게된지 얼마 안됐다.


그런 일들은 가령 내가 먹고 싶었으나 양이 너무 많은거 같아 나중으로 미뤄뒀던 언젠가의 케익을 아무말 없이 사다놓았을 때나 이제는 꽃이라면 시드는 모습을 보는게 안타깝고 꽃의 뒷모습을 알게된 지금 꽃을 사는 일이 줄어들었을 때다. 그럼에도 남편은 가끔 기어코 꽃을 사서 꽃병에 꽂아둔다. 아쉬움은 뒤로 한채 지금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자 하는 마음인걸까 아니면 이 꽃을 보고 좋아할 내 모습을 상상하고 사온 마음인걸까.


그는 나에게 햇살 같은 만져지지는 않지만 따스하게 느껴지는 어떤 좋은 마음을 내어준다. 이런 마음을 내가 받아본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잠시 시간을 내어 생각해보게 한다.

햇살..그래 그는 햇살이 맞다.

이 추운 겨울, 난방 시설 제대로 안 갖춘 이 집에서도 그 순간만은 마음 가득 온기로 물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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