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인 나의 남편은 어느 날 내 귀 모양새를 한번 보고 또 슬쩍 만져보고는 귀가 단단한게 자기 주장이 강한 타입이라고 했다. 이내 본인이 한번 정한 답이나 길이 있으면 다른 이의 말은 크게 개의치않고 본인 뜻대로 갈 타입이라며 말이다.
이 말은 들은 나는 도파민 뿜뿜한 핸드폰을 내려놓고 남편의 귀를 반문할겸 만져보았다. 흐믈텅 흐믈텅 젤리같은 귀는 밀가루 반죽처럼 쉽게 휘어지는게 아닌가.
마치 안에 철심이 있는가 싶은 내 귀와의 달라도 뭔가 달랐다.
이런 자신의 귀를 어릴 적 남편의 엄마가 정의하기를 아내가 하는 말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라갈 타입이라고 했단다.
이런 말을 듣자하니 꽤나 혹하는게 아닌가? 나는 정말로 타인의 말보다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라면 대체적으로 밀고 나가 기어코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다.
남편은 어떤가보면 굉장히 유순하고 타인의 의견에 곧잘 동의하는 스타일이다. 이런걸 보니 우린 여러모로 다른 기질을 타고났고 그게 귀 형상과 질감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