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대림절'이 교회력의 시작

by 보리


'대림절'이 교회력의 시작


프롤로그(Prologue)


가톨릭교회의 새해가 시작되는 대림(待臨) 시기입니다.

교회력의 새해가 시작되는 이 시점에 다시 묵상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신앙묵상글을 시작하면서 잘 믿는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준비되지 않은 마음으로도 간혹 비틀거리면서도 가고 있고 영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부족한 신앙을 고백하고 ‘일용할 양식’의 은혜가 얼마나 감사한 은총인지 되새기고 싶어 쓰기 시작한 묵상 글인데 이상하게도 글은 점점 ‘열심한 신앙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룩함이 덧칠해질수록, 정작 내 안의 솔직한 고뇌와 서툰 신앙의 발걸음은 설 자리를 잃어갔습니다. 처음 펜을 들었던 순수한 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의도는 제가 여전히 서툴고 자주 흔들리는 사람인데, 그 간극이 부담스러워 글을 멈추었습니다.


세상의 달력은 이제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고 끝을 향해 달려가지만, 가톨릭의 전례력은 다시 새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이제는 ‘완벽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니라, 때로는 졸기도 하고 때로는 뒤로 넘어지기도 하는 저의 부족한 신앙을 되도록 있는 그대로 기록하려 합니다. 빛으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이 대림의 시기에, 나의 글 또한 화려한 수식어를 벗고 담백한 기다림의 여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새해의 첫 보라색 촛불을 밝히며, 다시 시작합니다.

주님을 향해 완벽히 달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늦게라도 돌아오는 사람의 걸음으로 쓰고 싶습니다.

대림의 보라색 첫 촛불처럼 아직 어둡고 흔들리지만 꺼뜨리지 않고 걸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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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이 교회력의 시작


[가톨릭 전례력의 이해]


가톨릭교회는 세상의 달력(양력)과는 다른 ‘전례력(Liturgical Year)’에 따라 살아갑니다.

전례력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공생활, 고난과 부활, 그리고 성령 강림에 이르는 구세사의 신비를 일 년 주기로 재현하는 영적 시간표입니다.


1. 전례력의 시작: 대림 제1주일


교회력의 새해는 1월 1일이 아니라, 성탄 전 4주간의 준비 기간이 시작되는 ‘대림 제1주일’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대림절은 단순한 연말이 아니라, 새로운 구원의 빛을 맞이하기 위해 영적으로 깨어나는 ‘희망의 신년’입니다.


2. 전례력의 순서와 의미


대림 시기 (보라색):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회개와 희망으로 준비하는 시기. (대림 1~4주일)

성탄 시기 (백색): 아기 예수님의 탄생과 드러나심을 기뻐하는 시기. (예수 성탄 대축일 ~ 주님 세례 축일)

연중 시기 1 (녹색): 예수님의 일상적인 가르침을 묵상하며 신앙을 키우는 시기.

사순 시기 (보라색):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참회와 보속을 실천하는 40일. (재의 수요일 ~ 성주간)

부활 시기 (백색): 전례력의 절정.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성령 강림의 기쁨을 누리는 50일.

연중 시기 2 (녹색): 성령 강림 이후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다시 대림절을 기다리는 긴 여정.


3. 전례 색상의 의미


보라색 (대림/사순): 기다림, 회개, 절제

백색 (성탄/부활): 기쁨, 영광, 결백

녹색 (연중): 생명, 희망, 성숙

빨간색 (순교자/성령): 사랑, 피,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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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일의 등급과 순위 표

(전례력 규범 59항)


1. 주님 수난과 부활의 파스카 성삼일.


2. 주님 성탄, 주님 공현, 주님 승천, 성령 강림.

대림 사순 부활 시기의 주일.

재의 수요일.

성주간 월 - 목요일.

부활 팔일 축제.


3. 보편 전례력에 들어 있는 주님과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인들의 대축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4. 고유 대축일.

1) 지역, 도시, 국가의 주요 수호자 대축일.(1)

2) 각 성당의 봉헌과 봉헌 주년 대축일.

3) 각 성당의 주보 대축일.

4) 수도회의 주보 대축일, 창설자 대축일, 주요 수호자 대축일.(2)


5. 보편 전례력에 들어 있는 주님의 축일.


6. 성탄, 연중 시기의 주일.


7. 보편 전례력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인들의 축일.


8. 고유 축일.

1) 교구의 주요 수호자 축일.(1,3)

2) 주교좌성당 봉헌 주년 축일.(1,3)

3) 지역, 관구, 국가, 더 넓은 지역의 주요 수호자 축일.(1,3)

4) 위의 4항 이외에, 수도회와 수도회 관구의 주보, 창설자, 주요 수호자 축일.

5) 각 성당의 고유한 다른 축일들.

6) 교구나 수도회 전례력에 들어 있는 다른 축일들.


9. 12월 17 - 24일의 대림 시기 평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사순 시기 평일.


10. 보편 전례력의 의무 기념일.


11. 고유 의무 기념일.

1) 지역, 교구, 나라 또는 수도회 관구의 다른 수호자 기념일.

2) 교구나 수도회 전례력에 들어 있는 다른 의무 기념일.


12. 선택 기념일.

이 기념일들은 ‘미사 총지침’과 ‘시간 전례 총지침’에 제시된 특별한 방식으로, 위 9항에 제시된 날에도 지낼 수 있다.(4)

같은 이유로 우연히 사순 시기 평일에 오는 의무 기념일은 선택 기념일처럼 지낼 수 있다.


13. 12월 16일까지의 대림 시기 평일.

1월 2일부터 주님 공현 후 토요일까지의 성탄 시기 평일.(5)

부활 팔일 축제 후 월요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 전 토요일까지 부활 시기 평일.

연중 시기 평일.



대림 11.jpg 사진 출처 : ‘기다림 초’를 밝힙시다! < 문화 < 기사본문 - 당당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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