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모든 것을 버리고

by 보리

모든 것을 버리고


2025년 9월 7일 주일


[(녹) 연중 제23주일]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3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이 세상 재물을 분별하여 쓰고 천상 사물을 알아보도록 이끄십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충실한 제자로서 날마다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도록 성령의 지혜를 주시기를 청합시다.


입당송


시편 119(118),137.124

주님, 당신은 의로우시고 당신 법규는 바르옵니다. 당신 종에게 자애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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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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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25-33

그때에 25 많은 군중이 예수님과 함께 길을 가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26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7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28 너희 가운데 누가 탑을 세우려고 하면,

공사를 마칠 만한 경비가 있는지 먼저 앉아서 계산해 보지 않느냐?

29 그러지 않으면 기초만 놓은 채 마치지 못하여,

보는 이마다 그를 비웃기 시작하며,

30 ‘저 사람은 세우는 일을 시작만 해 놓고 마치지는 못하였군.’ 할 것이다.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가려면,

이만 명을 거느리고 자기에게 오는 그를 만 명으로 맞설 수 있는지

먼저 앉아서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

32 맞설 수 없겠으면, 그 임금이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평화 협정을 청할 것이다.

33 이와 같이 너희 가운데에서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중국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왔다.


가톨릭 안에서 25년 만에 반포되는 대희년,

2,000년도에 대희년이 있었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공식적으로 선포한 올해의 대희년의 주제가 ‘희망의 순례자들’이다.

그래서 올해는 성지순례를 많이 해보려 마음먹었다.


중국으로 성지순례를 갔다.

중국에 무슨 성지가 있을까 싶지만 닫혀있는 사회일수록 신앙에 대한 탄압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수많은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죽어갔으며, 또 그런 탄압 아래에서도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신앙을 인정하지만 모든 면에서 국가의 통제하에 있다.

일요일 성당에서 딱 한 번 미사를 드릴 수 있는데, 그 외의 미사나 예배 그리고 신앙적 모임은 모두 불법이라 들키면 구속된다.

그렇게 숨어서 신앙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지하교회라 부른다.


미사를 맘대로 드릴 수 없어, 성가도 부르지 못하고, 목소리조차 소곤소곤 줄여가며 구석에 숨어서 몰래 드리는 미사. - (알려지면 안 되는 정보가 많아 이하 생략)


자유롭게 미사를 드리고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 절감했다,

박해시절 성물을 쌀독에 묻고, 성호한번 제대로 긋지 못하고 두메산골에 숨어 살았던 신자들의 마음을 몸으로 체험했다.

신앙심이 자꾸 흐려지는 듯하여 쓰기 시작한 묵상글.

목숨 걸고 탈북한 10명이 넘는 교우들과 함께 한 순례길,


한때는 신자가 오천명이 넘어 중국의 로마로 불렸던 연길 팔도성당 현재는 신부님도 없는 공소로 연로한 30여명의 신자가 있다.

연길교구 설정 80돌 특별기획]

GOODNEWS 자료실 - [한국] 연길 5000km 대장정5: 팔도구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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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수백 킬로를 어느 날은 천 킬로가 넘는 거리를 버스로 이동하며


탈북과정의 하나하나 가슴 아픈 얘기들을 들으며 함께 울었고,

7년 가까이 수용소 생활을 하며 같이 수용된 아들이 죽었다는 것을 알아채고

발버둥 치며 항의하다 끌려가 매를 맞고도, 아들 장례 떡으로 만든 것 같은 떡을 몰래 바지춤에 숨겨와 수용된 사람들에게 조금씩 떼서 나눠줬다는 얘기에는 모두 입을 막고 울었다.


중국에서 조선의 신자들을 위해 고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수만 킬로를 오가셨던

김대건 신부님의 갔던 그 길을 달렸다.


가슴이 조금씩 뜨거워졌다.

두만강 앞에서, 압록강 위에서

강 건너가 바로 고향인데, 아직 부모 형제 친지들은 저곳에서 살아있는지

탈북한 교우들이 서로 어깨를 부여안고, 꾹꾹 참아가며 흘리는 피눈물을 보면서 함께 울었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드렸다.


북한에도

1948년 북한 정권 수립과 동시에 국가 무신론 정책을 공식화하면서

종교는 “미제의 앞잡이, 반동사상”으로 낙인찍혀 강하게 탄압받았다.

가톨릭교회 역시 폐쇄·몰수되었고, 사제와 수도자들은 체포·숙청·추방을 당했다.

그때 목숨을 잃은 순교자들의 흔적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북한 헌법에는 종교의 자유가 명시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철저히 통제된다.

평양에 ‘장충성당’이 있지만, 실제로는 정권의 대외 선전용 시설에 가깝고,

사제는 없고, 해외 가톨릭 방문객 접대용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압록강 단교와 철교

압록강에 놓인 단교(斷橋)와 철교

압록강 단교(斷橋)는 1911년 일제가 세운 철교로, 한국전쟁 때 미군 폭격으로 일부가 파괴되어 지금은 중국 쪽에서 강 중간까지만 갈 수 있다.

압록강 철교는 단교 옆에 놓인 다리로, 1943년에 건설되어 현재까지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통로로 현재 열차와 차량이 모두 오갈 수 있는 다리이며, 북한과 중국의 주요 무역·교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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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를 하면서 교회와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해 드리는 공동 기도인 ‘보편지향기도’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나만을 위해 살다가 미사에 가서야, 잊고 있었던 다른 이들과 공동체와 세상을 위한 기도를 할 수 있어 이제는 보편지향기도를 정성껏 드리게 되었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서야 갈 수 있는 순교자의 길

그 근처에도 갈 수 없겠지만, 순교자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함께하게 된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위원회'에서 마련한 순례길에 함께 한 것에 무한 감사드리며,

내가 믿는 종교가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고, 세상에 가장 낮은 이들과 더 좋은 세상을 위한 기도를 하고 또 그것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한 오늘이다.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순례길에 함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발걸음마다 갈라진 마음을 잇게 하시고, 남과 북이 하나 되도록 희망의 씨앗을 심게 하소서.

이 작은 기도가 당신의 평화 안에서 열매 맺기를 간절히 기도하나이다.


아멘.




보편 지향 기도


의미


신자들의 기도를 모아 교회와 세상 모든 이들을 위해 드리는 공동 기도.

“신자들의 기도” 또는 “신자들의 공동 기도”라고도 부름.

하느님의 뜻이 온 세상에 이루어지도록 전 공동체가 마음을 모으는 시간.



보통 4가지 지향


교회를 위하여 – 교황, 주교, 사제, 교회 공동체를 위해.

세상과 공적 권위를 위하여 – 세계 평화, 나라의 지도자들, 사회의 공동선.

고통받는 이들을 위하여 – 가난한 이들, 병자, 억눌린 사람들.

지역 공동체를 위하여 – 우리 본당, 모인 신자들, 특별한 의도.

기도 형식


해설자가 기도 지향을 읽으면, 신자들이 응답

전통적인 응답: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한국 가톨릭의 사회·복음 활동 단체


- 민족 화해와 일치를 위한 위원회


남북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 연구, 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북한 교회 재건, 북한 주민 지원, 대북 인도적 교류에 앞장섬.


- 사회 사목위원회


노동, 농민, 도시 빈민,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목을 총괄하여 정의·평화·인권 신장에 초점을 맞춤.


- 정의평화위원회 (JPIC, Justice & Peace)


사회 정의, 인권 보호, 평화 증진을 목표로 하는 위원회로 군비 축소, 사회 불의 고발, 환경 파괴 저항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음.


- 생태환경위원회


교황 프란치스코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실천하며 기후 위기 대응, 창조 질서 보전, 에너지 절약, 생태 교육 활동.

가난한 이들이 기후 위기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 주목.


두만강__대부분 탈북자들이 이 강을 건너왔다고 하며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오래도록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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