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년 9월 29일
하늘 참 좋다
어딜 가지 않아도
혹 어디라도
보글보글 멸치 육수가 우러나길 기다리면서 바닥에 누워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앞뒤로도 구르고, 하체와 상체를 반대로 움직이며 허리 주변도 풀고, 다리를 올렸다가 내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창 밖을 올려다보게 되었는데, 참~ 하늘이 예쁘더군요!
문득 좀 전에 본 기사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여행을 떠나는 일명 '추캉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연휴이지만 어딜 가지 않고 집에 머무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때가 아니면 언제 다녀올 수 있을까 싶어 제주나 강릉을 찾는 사람이 있고, 이젠 도대체 몇 개월째인지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병원에서 사명감을 다하는 의료진들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어느 쪽이 옳고 그른지는 쉽게 보이는 것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뭐랄까. 이런 논란과 소란함을 겪어야만 하는 이 상황 자체가 안타까워졌습니다. 참 쉽지가 않구나...
아마도 오늘 낮 우연히 창 밖을 통해 바라본 이 가을 하늘이 육지에서도 제주에서도 별 차이 없이 아름다웠겠지요. 만약 제가 이번 추석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빈다면, 어서 이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어 떨어져 있는 그리운 사람들과도 마음 편히 만날 수 있고 함께 보름달을 바라보며 감탄할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