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간의 북미 여행 1편
14시간여의 비행 끝에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다.
뉴욕의 첫인상이 어떨지 궁금 했는데 우리의 청명한 하늘과 다르게 하늘이 잔뜩 찌뿌려 있다.
입국장에 들어서니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의 관문 JFK 공항답게 어마어마하게 많은 세계 각국의 입국자들로 붐비고 뉴욕의 문화와 역사를 형상화한 벽화는 이곳이 뉴욕임을 알려준다.
뉴욕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였을까 아니면 세계최고 수준의 인천공항에 익숙해서 였을까 ?
공항시설이 생각보다 노후하고 입국 수속 서비스가 매끄럽지 못해 다소 놀랐다.
아시아나 에어라인이 사용하는 4터미널의 규모나 시설은 김포공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런 터미널이 8개나 있으니 공항의 규모가 얼마나 클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어렵게 입국장을 벗어나니 9월에 접어 들었음에도 기온이 30도를 넘어 여름 못지 않은 열기가 느껴졌다. 공항밖 풍경도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라 뉴욕에 대한 선입견과는 다소 다르게 다가왔다.
어릴적 2층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나이 50이 되어서야 2층집에 대한 로망을 여름이면 덥고 겨울이면 추운 아파트 탑층 복층에서 그 꿈을 이루기도 했지만 어쩌면 어릴적 2층집에 살던 부자집 친구에 대한 동경이 나의 잠재적 내면에 자리잡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몇해전 프랑스 에어버스사에서 2층 대형 여객기를 개발 했다는 뉴스를 접했을때 어릴적 2층집에 대한 로망은 A380 2층 비행기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결 되었다.
드디어 2층 비행기 탑승 로망이 실현 되는가?
실제로 바라보는 뉴욕 맨하탄의 야경은 어떨까?
여행을 떠나기전 홍콩 구룡반도에서 홍콩섬을 바라보는 야경보다 멋질지 아니면 그보다 못할지 상상을 나래를 펴보곤 하였다.
금년초 사업이 복잡한 상황 이었기에 뉴욕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자체가 사치였다. 그러나 내년부터 항공사 마일리지 소멸이 시작된다기에 그것을 핑게로 뉴욕행 비행기표를 마일리지로 발권 했다.
마일리지로 비행기표 발권이 이리 힘든지도 처음 알았다. 3월부터 찾아보았지만 가장 빠른 날짜가 9월이니 조금만 지체하다간 금년을 넘겨 마일리지 일부가 소멸될것 같아 9월초 2주 일정을 확정했다.
미국을 여러차례 다녀오긴 했지만 뉴욕은 처음이라 날짜외에 특별히 계획을 세운것은 없었다. 대략적으로 일정의 반은 뉴욕에 머무르며 영화속에서 보아 왔던 명소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뉴요커 행세를 해보는것이고 나머지 반은 자동차를 렌트해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목적지로 캐나다를 경유해서 다시 뉴욕으로 돌아오는 계획을 잡았다.
그 첫번째 시도로 뉴욕에서의 숙소를 예약했다. 떠나기 4개월전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세계 최대의 도시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이 생각보다 많은지 마음에 드는 숙소는 바로 바로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맨하탄의 마음에 드는 호텔은 가격도 만만치 않아 에어비엔비를 통해 맨하탄 맞은편 지역인 뉴저지에 있는 아파트에 첫삼일간을 예약했다. 맨하탄 중심부의 호텔이 하루 300불을 호가하니 맨하탄의 야경이 보이는 거실 딸린 아파트에서 하루 약150불은 착한 가격이기도 하지만 칭찬일색인 숙박객들의 리뷰가 이집을 선택한 결정적 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호스트의 사정으로 예약이 취소되어 고민하다 부르클린으로 숙소를 바꾸었다.
맨하탄을 중심으로 동쪽에 브루클린, 퀸즈가 위치하고 J F Kennedy 공항도 그지역의 남쪽 끝자락에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다.
처음 숙소를 예약했던 뉴저지는 허드슨강 건너편에 위치한 맨하탄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자유여행이 패키지보다 번거로움이 있지만 여행전부터 여행지를 상상으로 그려보는것은 자유여행의 매력이기도 하다.
시간이 날때마다 뉴욕 여행자들의 블로그에 들어가 글로 사진으로 여행루트를 시뮬레이션 해본다. 루프탑바에서 맥주한잔들고 석양에 물들어가는 뉴욕의 마천루를 바라보는 상상도 하며 센트럴파크를 한가롭게 거닐어보는 상상도, 브로드웨이에서 레미제라블 뮤지컬 관람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나비부인을 관람하는 꿈도 꾸었다.
뉴욕행 비행기에 오르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동안 나의 상상속 비행기는 이미 활주로를 박차고 뉴욕을 향하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