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댄힐 Sep 28. 2024

9월 단상

끝자락에 서서 생각하는 9월 회상

8월 내내 꽃을 피우던 더덕이 9월에도 꽃을 피워 밖에 매달기를 멈추지 않는다. 더덕꽃, 과연 '롱'처럼 또 '종'처럼 생겼다. '롱'(籠)이라면 기름에 결은 종이로 만든 들롱 즉 지롱(紙籠)이다. '종'(鐘)이라면 악기의 한 종류인 악종(樂鐘)이다. 악종의 예로는 12개의 구리종으로 구성된 '편종'이 있다. 불을 켜 어둠을 밝히는 '롱'이어도 좋고 소리를 내어 경각심을 일깨우는 '종'이어도 좋다.     

9월이 왔다. 9월이 오기 전에는 9월이 오면'(Come September)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설렘도 있었다. 기다리던 그 9월이 왔다. 9월 첫날 아침에 눈에 띈 건 더덕 꽃이다. 더덕의 본래 이름은 가덕(加德)이었다고 한다. '가' 자가 '더할 가' 자여서 '가'가 '더'로 바뀌어져 '더덕'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    

 

더덕꽃, 이렇게 9월 내내 달리어, 내 안의 無明을 밝히고 깨우쳐 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더덕꽃의 꽃말대로 '성실'과 '감사'가 덕으로 쌓이는 9월이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기다리던 9월도 이제 다 갔다. 모레 글피이면 10월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난여름 통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