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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mbini

by 김 경덕 Mar 14. 2025

Lumbini

네팔 하면 우선 높고 험한 고산지대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이곳 Lumbini는 마치 우리나라의  김제 만경 평야처럼 넓고 평탄한 평원 지대이다.

어제 카트만두에서 묵은 하룻밤은 마치 엉킨 실타래 속에 들어갔다 간신히 풀고 빠져나온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다.

매연과 먼지, 무질서, 혼잡함, 정말 다시는 찾아가고 싶지 않은 도시다.

공항으로 가기 위해 이른 아침 서둘러  시내를 벗어나니 겨우 맑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Lumbini행 24인승 쌍발 여객기가 이륙하자마자

히말라야의 웅장한 연봉들이 손에 잡힐 듯이 창밖 펼쳐지기 시작했다.

네팔의 지도는 마치 바다의 해삼처럼 동서로 길게 누워있는 형태다.

티베트와 연해있는 북쪽 지역 에베레스트산이 있는  히말라야 산맥이, 남쪽은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평야 지대가  동서로 나란히 펼쳐져 있다.

이곳 Lumbini는 남쪽 국경지대에 자리 잡고 있으 불가의 존엄 석가모니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여기서 15km만 더 내려가면 바로 인도 땅이다. 기원전 아소카 왕조 시대는 이곳이 인도에 속해있었던 모양이다.

석가모니는 여기서 어나 출가를 한 후 지금의 인도 땅인 보드가야로 내려가 득도를 하였다.

기원전 249년 신심이 돈독한  아소카 왕이

석가의 탄생지를 친히 방문한 후 그 기념으로 둥근 Sandstone(사진)으로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훗 날 이

지석이 땅 속에서 발견되었다. 그래서 지금 그 자리가 정확한 석가의 탄생지로 인정을 받게 되었으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등재가 되었다.

그 후 전 세계 불자들이 생전에 참배하고 싶어 하는 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었다. 

오늘은 나도 불자가 되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깨끗한 옷으로 갈아 하였다. 이곳 사람들의 교통수단인

뚜뚜(삼발 오토바이)를 대절하여 제법 먼 길을  힘들게 찾아갔다. 2500년 전 유적(사진)인데 너무 시멘트로 떡칠을 해놓아 다소 실망감 금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기독교인인 내가 예루살렘이나 베들레헴

보다 석가의 탄생지를 먼저 참배한 꼴이 되어 버렸다.

집을 나설 때 "당신, 남들 따라 함부로 불상 앞에 절하지 마!"라고 아내가 주의를 주었다. 아내의 당부가 귓가에 쟁쟁하게 남아 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세계 각처에서  이곳을 찾아와  참배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조용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모든 참배객이 성소에 받치려고 하얀 생화를 들고 있었다. 비록 빈손이지만 성소 앞에 잠시 멈춰 선 후 목례를 하며

"당신은 성자입니다.

  당신을 존경합니다."

라고 마음속으로 되뇌고 발길을 돌렸다.

     2019년 3월 14일

       Lumbini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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