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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닉 캐러웨이 Dec 31. 2018

2018년 하반기 읽은 책 결산과 추천

2019년에도 독서는 계속된다



https://brunch.co.kr/@nick-carraway/3


상반기에 읽은 책에 이어 7월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을 되돌아 보고자 합니다. 


하반기에는 모빌리티 관련된 업무를 진행하면서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고, 연말이 되자 역시나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곧 다가올 새해를 기대하면서 여러 트렌드 책 중심으로 읽었습니다. 역시나 하반기에도 소설이나 에세이는 많이 못 읽었군요. 업무와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아서 내년에는 아무래도 저 자신을 위한 독서를 해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리스트 업과 간략한 리뷰를 담아 봅니다. 별 2개는 강력 추천 및 소장 권유, 별 1개는 추천 입니다. 


48.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인상주의' 편 ★

 - 마네와 모네와 같은 대가에 대한 이야기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잘 알지 못했던 라파엘 전파에 대한 이야기와 피사로와 시슬레와 같은 순수 인상주의파 화가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신선하고 재밌었던. 


49. 제이슨 워맥, 의욕의 기술 

 - 매너리즘 탈피와 동기 부여에 대한 또 하나의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책. 


50. 사티아 나델라, 히트 리프레시 ★★

 - 회사가 추구해야 하는 미래 목표에 대한 신념과 이를 이루기 위해 조직 문화를 다지려고 노력해 온 MS CEO 사티아 나델리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가슴 벅찼던 책. 아마존이나 넷플릭스에 대해 서술한 책은 보면 볼수록 회사가 참 대단하긴 하지만 절대 일하고 싶은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델라의 MS와 예전에 무척 재밌게 읽었던 에릭 슈미트의 구글은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었더랬다.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 같은 기라성 같은 인물들 다음 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Key를 잡고, 관료주의에 찌들었던 MS를 다시 고객에게 사랑 받기 시작하는 기업으로 혁신하고 있는 사티아 나델라. 클라우드 플랫폼 Azure와 서피스의 성공, 그리고 링크드인과 마인크래프트 인수까지 연속으로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는 MS의 행보는 사티아 나델라의 확고한 비전이 담긴 이 책을 읽으니 그 일관성에 이해하고 감탄하게 되는... 이 책은 한 경영자의 허세가 가득한 회고록도 아니고, 회사를 홍보하기 위한 가식적인 Fancy Book도 아니다. 책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진성성은 MS 구성원들을 일에 몰입하게 하는 나침반이 될 듯. 고객에게 사랑을 받고 싶지만 관료주의와 사일로로 병든 회사들이라면 많이 배워야 할 모델.... CEO = Culture Curator란 매우 간단한 정의.


51. 박형근, 스페이스 보이

 - 강동원을 닮은 듯한 젊은 박민규의 등장. 만화책을 읽어내려 가듯이 술술 읽혔던 소설. 


52.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누가 미래의 자동차를 지배할 것인가

 -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분투에 대해 잘 정리한 책입니다. 독일인의 관점에서 자국의 핵심 산업이 글로벌 경쟁자들에게 송두리째로 먹히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애정 어린 시선(?)이 듬뿍 담겼던. 


53. 정지훈, 김병준, 미래자동차 모빌리티 혁명

 - 흔히 C.A.S.E 라고 일컬어지는 모빌리티 혁명 (Connectivity, Autonomous, Sharing, Electrification) 에 대해서 저 같은 초심자를 위해 꼼꼼하고 쉽게 정리한 책입니다. 그야말로 Dummies for Mobility! 관련된 일을 막 시작한 분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54. 애덤 워터스, 디지털콘텐츠는 처음입니다만

 - 이 책이 제시한 매력적인 글쓰기 방법이나 콘텐츠 구성 방법을 잘 따랐다면 이렇게 재미 없게 글을 정리하고 있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훌쩍. 


55. CCTV 대국굴기 제작진, 강대국의 조건 영국 편

 -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선진국으로서 아직도 어떻게 세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는지 역사의 흐름과 주요 사건을 잘 정리한 책 (그야말로 다큐멘터리를 그대로 옮긴 것처럼) 


56. 강원국, 강원국의 글쓰기 ★

-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그리고 강원국의 글쓰기. 자신의 이름을 책 타이틀로 내걸면서 저자가 얼마나 책임과 부담을 느꼈을지 생각하니 문장 하나하나 가볍게 느껴지지 않았던. 무엇보다 글쓰기는 자신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에서 시작한다는 메시지가 가장 좋았구요. 세부적인 글쓰기 Tip들이 다양해서 책장에 꽂아 두고 오래 오래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려고 합니다.  


57. 마크 펜, 마이크로트렌드 X

- 2007년도에 처음 나왔던 마크 펜 의 '마이크로트렌드' 책을 당시 읽으면서 급진적이고 새로운 트렌드들에 많이 놀라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구나하고 시야를 마이너한 부분까지 넓게 두어야 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10년 만에 나온 후속작인 '마이크로트렌드 X' 을 읽기 전에 먼지 쌓인 전작을 서재에서 꺼내서 훑어 보았는데, 스마트폰도 없던 07년에 저자가 진단한 '마이크로' 트렌드들이 현재 대형 트렌드가 되어 있는 모습에 화들짝 놀랐다는. 지금 새로 읽어도 현재 진행중인 부분이 많은 듯.

 오히려 이번에 새로 나온 트렌드 X 책은 전작보다 신선함은 떨어지지만 현재 우리 나라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는 공통의 트렌드들이 많이 언급되고 있어 스마트폰, 미디어, ICT플랫폼 확산이 비슷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음. 50개의 다양한 트렌드들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는 것도 큰 재미였지만,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도 인상적이었음. 2018년의 사람들에게 선택의 옵션은 지나칠 정도로 다양하고 많이 제공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과 사고 폭도 넓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의 선택에 대한 편향된 집착과 자기 합리화를 더 자신있게 하게 되었다는 지적이 통렬했음. Data는 그런 측면에서 금과 다이아몬드보다 가치가 있는 자원이며, 기업이 원하는 대로 고객의 시야를 강력하게 좁히는 부분에 현재 많은 초점이 기울어져 있지만 오히려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음을 고객이 깨달을 수 있게 하는 New Comer의 등장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것.


58. 로잔 토머스, 태도의 품격

- 성과와 경쟁 지향이라는 이름으로 무례를 자행하는 이들이 지배하는 회사가 결국은 영속성을 가장 빨리 잃기 마련이라는 키 메시지. 소소한 코칭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59. 마이클 스미스, 플랫폼이 콘텐츠다

- 연초에 읽었던 바라트 아난드의 '콘텐츠의 미래'와 맥락을 함께 하는 책. 무작정 콘텐츠를 잘 만든다고 해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를 담아서 고객에게 내놓을 플랫폼에 대한 고민이 없으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고객의 행태를 직접 파악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역량이 있는 기업만이 미디어 사업에서 살아남을 것. 


60. 최윤섭, 의료 인공지능

 - 책 제목이 굉장히 어려운 내용일 것 같으나, 헬스케어와 인공지능 관련 저자의 내공과 필력이 상당해서 문돌이인 저도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인상 깊은 부분만 추리면..

1. 의료와 연결되는 인공지능은 크게 3가지로 구분. 

복잡한 의료 데이터에서 의학적 통찰을 도출하는 AI, 이미지 형식의 데이터 분석 및 판독하는 AI, 연속적 의료 데이터를 모니터링하여 질병 예측하는 AI.

2. 왓슨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식의 AI가 아님.왓슨은 '의료기기'로 등록되지 않고 어디까지나 의사의 판단을 보조하는 수단으로 병원들에 도입중이나, 투자 대비 효과는 아직 더 두고 봐야 한다고. 근데 신기한 건 길병원 환자들은 의사와 왓슨의 판단이 다를 때 왓슨을 더 신뢰한다는 ㄷㄷ.

3. MRI, 엑스레이 등의 이미지 데이터를 보고 판단을 내리는 AI도 영상의학과 의사들의 입지를 줄이고 있음. 하지만 판단을 내리는 책임 측면에서 쉽게 의사들이 대체되진 않을 듯. 재밌었던 것은 '실제 암일 경우 암이라고 정확히 판독하는' 능력을 '민감도'라고 일컫고, '암이 아닌 경우에 암이 아니다' 라고 정확히 판단하는 것을 '특이도'라고 하는데, 인간 의사는 특이도는 높으나 민감도가 AI보다 다소 떨어진다고 한다. AI는 민감도는 사람보다 높으나, 암이 아닌 경우를 암이라고 오진단하는 비율이 살짝 높아 사람과 AI가 함께 들여다 보는 경우 같이 오진을 줄일 수 있다는 부분이 흥미로움.

4. 딥러닝이 도입되더라도 Garbage in Garbage out 이라는, 인간이 이상한 데이터를 넣으면 역시나 쓰레기 같은 아웃풋이 나온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음. 그래서 AI를 훈련시키고 시스템을 만들 때 더 각별한 노력과 다양한 사람들의 장기적인 정보 투입이 필요. 나중에 인공지능이 어떤 사람을 암이라고 진단했을 때 그 판단을 내리기 까지의 근거를 환자나 의사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쟁점 사항... (개인정보보호법에서 빅데이터가 공격받는 부분과 일맥상통?)

저자가 2016년에 의료 AI 관련하여 처음 책을 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다들 너무 앞서나가는 거 아니냐고 했다는데, 18년에 이 책을 내면서 2년만에 분위기가 너무 바뀐 걸 실감한다고. 자율주행, 미디어, 의료 등 모든 부분에 정부 규제가 어마어마해서 신기술들이 보급되기 까지 미중일 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겠으나... 그런 부분을 풀어나가는 것도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61. 마일리스 드 케랑갈,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

 - 사고로 죽음을 맞은 청년. 그의 생이 남긴 살아 있는 심장을 다른 생명으로 잇는 과정의 이야기입니다. 먹먹한 이야기이지만 부모, 의사를 포함한 주변 인물에 대한 심리 묘사와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을 속도감 있고 짜임새 있게 전개하는 부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르게 읽어 내려 갔습니다. 좋은 소설이 필요했던 분에게 추천합니다. (https://brunch.co.kr/@nick-carraway/7 )


62. 다비드 그로스만,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

- 어느 날 밤 술집에서 '평범하게' 웃고 떠들고 집에 돌아가고자 했던 관객들은 스탠딩업 코미디 공연을 하던 주인공의 뜻밖의 일탈로 인하여 그의 숨막히는 인생 스토리를 듣게 되는데... 


63. 알렉스 허친슨, 인듀어

- 젊은 시절 캐나다 육상대표로 기록을 여러 차례 갱신한 적이 있는 물리학자 출신의 저자가 연구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만들어낸 '한계'는 의식이 만들어 낸 함정임을 지적한다. 정신력을 강조하는 뻔한 레퍼토리가 아니라 실제로 육체의 능력을 극한까지 발휘하게 하는 환경과 트레이닝에 대해서 정밀하게 분석한 글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64. 로버트 킨슬, 유튜브 레볼루션 ★

 - 10대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네이버 포털보다 유튜브에서 먼저 검색한다는 뉴스는 이제 놀라운 소식이 아니다. 유튜브의 사업총괄인 저자가 쓴 책이라 유튜브에 대한 많은 미사여구와 장미빛 전망으로 가득한. 근데 반박 가능한 팩트가 없어서 시무룩하게 결국 열심히 공부하고 써볼수 밖에... 하고 읽게 되는 책. 요새 초등학생들이 카톡 대화 말고 페메나 아무 의미 없는 동영상 하나 띄우고 유튜브 댓글 방에서 잡담한다는 소식에 뜨악하실 분이면 이 책 정말 추천합니다. 한국에서도 중소기업 매출이 부럽지 않은 유튜버가 이미 많지만, 저자가 소개한 사례에 미국의 소도시 하나를 부흥시킨 퀼트 아주머니 유튜버 얘기는 정말 우리는 동영상의 시대에 살고 있구나를 체감하게 함...


65.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

- 글쓰기로 '밥을 벌어' 먹게 되기까지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너무 생생하고 재밌어서 이 책도 한 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읽는 줄. 우선 '자신에 대해 써라', '정직하게 써라' 이 두 가지 메시지가 별 것 아니지만 굉장히 묵직하게 다가오는. 저자가 매우 친절하게(?) 제공하는 Tip인 '수동태를 절대 쓰지 마라', '진부한 부사도 절대 쓰지 마라', '쉬운 어휘를 써라' 요것도 가슴에 새기고 갑니다.


66. 이동진 등, 퇴사준비생의 런던 ★

 - 작년에 크게 히트를 친 퇴사준비생의 도쿄 후속편. 도쿄 편도 너무 재밌게 봤던 터라 실제로 여행 갔을 때 책에 나왔던 곳 몇 군데도 직접 방문했었는데. 런던은 여름에 이미 다녀와서 다시 언제 방문할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책에 소개된 비즈니스 케이스들 자체가 너무 신선하고 고객 지향적이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것 같다.


67. 피터 자이한,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정치학 ★★

 - 책 제목이 너무 대학교 전공 교재 같이 딱딱해서 뭥미 싶지만, 구글 맵 띄워 놓고 읽으면 이 책만큼 재밌는 책이 없음. 영어 제목인 Accidental Superpower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이 지정학적으로 어떻게 필연적으로 최강자가 될 수 밖에 없는지 설명.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셰일 혁명으로 인해 한 세기는 끄덕 없을 것이라는 과감한 전망이 흥미로운. 2014년에 쓰여진 책의 내용대로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이 다시 영광의 고립주의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면 저자의 식견이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미국 외에 유럽, 일본, 인도, 중동 등 다양한 지역의 지정학 현실을 짚은 파트들이 한동안 세계 뉴스와 담을 쌓았던 나에게 너무 신선하게 다가와서 좋았던 책.


68. 김용섭, 라이프 트렌드 2019 

- 트렌드 도서를 표방하는 책들의 홍수 속에서 그래도 믿고 보는 '라이프 트렌드' 책. 


69. 김난도, 트렌드 코리아 2019

 - 매년 알파벳 조합으로 이상한 단어 조합을 만들어 내려는 저자의 시도는 이제 그만할 때도... 그래도 이번 버전에서는 트렌드를 조망하는 사례와 근거들이 작년보다 더 알차게 잘 쓰여진 듯.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가 내놓은 키워드가 실제로 시장에서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는 힘도 무시할 수 없다. 


70. 잭 와이너스미스, 이상한 미래 연구소 

- 영화 인터스텔라 OST를 틀어놓고 이런 종류의 미래 과학책을 읽는 것만큼 순수한 즐거움은 잘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71. 데이비드 월러, 평판 게임

- 언제나 한 번의 실천이 100개의 텍스트보다 낫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쁘지 않게 읽은 책. 


72. 김조한, 플랫폼 전쟁 

- OTT를 포함한 New Media에 대해 잘 정리한 책이 아직 생각보다 없다. 맨땅에 헤딩해서 좋은 레퍼런스를 만들어준 저자의 노력에 박수를. 


73. 정현채,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

- 죽음을 단순히 피해야할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언젠가 반드시 찾아오는 것을 어떻게 자유 의지를 잃지 않고 존엄하게 맞이할 수 있는지 다양한 길을 제시한 책. 무신론자라서 엉뚱하게 느껴졌던 사후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툭 튀어 나오는 부분은 아직도 이해가 잘 안 가지만... 기계, 삽관, 심폐소생술 등으로 영혼 없이 연명만 이어나가다가 무기력하게 맞이하는 죽음은 정말 맞이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게 한 책입니다. 


74. 리처드 코치, 무조건 심플 

- 제 집 책장에 이로써 제목에 '심플'이 들어가는 책이 세 권이 되었습니다. '미친듯이 심플', '싱크 심플' 그리고 이번에 읽은 '무조건 심플'. 책 제목만 봐도 심플한 것이 정말 중요하지만 일하는 기업 현장에서 왜 이렇게 지키기 어려운 덕목일까요? 


75. 김영준, 골목의 전쟁 ★

 - 준비 안 된 자영업이 왜 필망할 수 밖에 없는지, 그걸 다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왜 뛰어 들 수 밖에 없는지 잘 분석한 책. 준비가 잘 된 사업도 성공하기 어려운데 하물며 집 하나 건너 생기는 식당과 카페는 어떠하겠는가... 회사를 나가고 싶다고 생각할 때마다 읽으면 정신이 번쩍 들게 할 책. 


76. 스티븐 레비츠키,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이 마련한 헌법은 법과 제도에 대한 숙고를 통해 정치 활동이 균형과 견제 아래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기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어느 사회나 그렇듯 사회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면서 성문화된 법이 언제나 옳을 수 없듯이 지금까지 헌법 체제가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치면서 훌륭하게 작동해 온 것은 양당제 아래 상호 존중과 토론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80년대 이후 정권 장악을 지상 목표로 양당이 각을 세우게 되면서 선거의 양상이 All or Nothing의 극한 갈등으로 치닫게 되었고 트럼프의 승리는 이러한 흐름의 정점이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77.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

- '90년생이 온다' 최근 2019 트렌드 책들보다 핫한 책. 소비자로서의 90년생과 회사 후배로서의 90년대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정리를 잘 한 책이라서 추천합니다. 에이 난 열린 마인드에 꼰대랑은 거리가 먼 사람이지~ 자신하는 분들도 책 일독을 권합니다. 책 내용 가운데 90년대생 친구들이 바라보는 꼰대 기준에 대한 테스트도 재밌었네요.  


78. 헤르만 지몬, 프라이싱, 가격이 모든 것이다 ★★

 - 사업 활동에 있어 가격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 강조한 책. 재화와 서비스에 올바른 가격을 매기지 못하고 오로지 '가격 할인'이라는 덫에 걸리는 순간 얼마나 기업이 피폐한 길로 내달을 수 밖에 없는지 잘 지적한 책. 최근에 읽은 경제경영서 중에서 가장 영양가 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79.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 헤르만 지몬의 '프라이싱'이 기업이 빠지기 쉬운 가격의 덫에 대해 잘 지적했다면, 댄 애리얼리의 책은 소비자로서 고객이 자주 빠지기 쉬운 함정에 대해서 매우매우 친절하게 알려주며 돈을 바라보는 관점을 되돌이켜 보게 하는 좋은 책이다. 설레일 법한 책 제목과는 다르게 돈을 쉽게 버는 법에 대한 책이 아니라 '헛되이' 돈을 쓰지 않도록 반성하게끔 도와주는 책. 


80. 김영민,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 나가기도 엄두가 안 나는 엄동설한의 가장 큰 행복이라면 따뜻한 방 보일러를 빵빵하게 켜두고 귤을 까먹으면서 밀렸던 만화책 보기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나는 조심스레 한 가지를 더 얹어 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시점에 바로 김영민 교수님의 칼럼을 모아둔 신저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를 펼쳐서 읽어 내려가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여러분이 글 '새해에 행복해지겠다는 계획은 없다'와 '시간의 흙탕물 속에서'를 12월 31일에 읽을 수만 있다면, 지나간 한 해에 대한 아쉬움과 이루지 못한 계획의 씁쓸함은 눈 녹듯이 녹고, 다가오는 새해를 산뜻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 역시도 새해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좌절하는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매너리즘이라는 나쁜 벗이 찾아올 때 소소한 일탈을 통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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