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아름다운 거야

-쪼가리소설. 휴 콩트-

by 김휴

별은 아름다운 거야

-쪼가리소설-


이 부대는 산을 두 개정도 넘어야 갈 수 있다.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이다.

마지막 고개를 넘고 있는 군인이 보인다. 아마 휴가를 끝내고 귀대하는 군인 같다.

그의 걸음걸이가 수상하다. 살짝 오동추야 걸음으로, 술이 들어간 자세다.


한 쪽은 낭떠러지, 한 쪽은 철쭉이 연분홍을 뽐내고 있다.혹 길을 가로질러 다람쥐가 도망친다.

바람은 봄바람이 아니라 쌀쌀한 초겨울 바람 이상이었다.

약간 허트러진 그가 그냥 세월아 네월아 가고 있다.

약간 올드한 썬그라스까지 끼고 야전잠바는 단추를 푼 상태로 불량끼가 다분해 보인다.


드디어 저 멀리 위병소가 보인다. 늘 그렇듯 초병 둘은 장승처럼 서있다.

초병들은 멀리서 걸어오는 그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누구지?


그가 조금 더 가까워 지고 있다.

갑자기 초병 하나가 위병소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리고는 전화기를 든다.


“단결! 위병소 김유일 일병입니다.

지금 별 세 개가 떴습니다.”


대대 본부가 난리났다.

대대장은 신발 끈도 못 묶고 위병소로 달려나가면서

각 중대장은 당장 총기 검열과 내무반 검열을 빠짐없이 하라고 소리친다.

그 뒤를 참모들이 숨가쁘게 달리고 본부중대장도 그 꽁무니에 달려가고 있다.


위병소 앞 대대장과 참모들, 그리고 본부중대장까지

말린 명태들처럼 꼿꼿하게, 일렬로 서서 장군님 배웅을 준비하고 있다.


그 3성 장군은 심사가 뒤틀린듯 또롯또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검은 안경의 포스는 거의 깡패 수준이다.

어느 정도 거리에서 장군이 뒷짐 자세로 멈춰선다.


삼성 장군이 차도 수행장교도 없이 걸어왔다? 게다가 사전 예고도 없이?

대대장은 조금은 의아하지만 암행검열이라면 가능하기도 하겠다.


"일동 장군님께 경례!"

"단결!"


갑자기 장군님이 하하하 호탕하게 웃어제낀다.


"쉬어!"


그 순간, 갑자기 대대장과 그의 부하들 얼굴이 똥색으로 변한다.


저 새끼 누구야?

분부중대 김병장 아니냐?


대대장이 위병소 선임하사 쪼인더를 깐다. 그리고 본부중대장 쪼인더도 그냥 깐다.

본부중대장은 어쩔 줄 모르고


"저 새끼 대대장실로 끌고 와!"


서울에서 일찍 귀대를 서두른 김병장은 민통선 직전 동네 가게에서 소주 몇 병을 까고

가게에서 팔던 장난감 별 3개를 모자에 달고 부대로 들어왔다.

그가 왜 그랬는지는 그의 탄식에서 보여주었다.


“별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야!

별은 언제나 아름다운 거야!

이 병신들은 그것도 모르면서.... 아 취한다."


똥별이 떴던 그날은 밤은 유난히 별들이 많이 떴다.

깊은 산골짜기 흐르는 물소리는 서늘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


떡이 된 김병장은 들릴듯 말듯 노래를 흥얼거린다.


소쩍새는 서럽게 울어대고

철쭉은 더 아름답게 산을 물들이고


글. 김휴


화, 금 연재
이전 01화꽃물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