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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섬이다

by 김휴

우린, 섬이다

외로움이 주기적이어서

떠나는 것들이 더 많을 수밖에 없는

우리는,

빈병, 그렇게 나뒹구는 섬이다

어둠에 갇혀

달빛을 퍼먹어야 하는

우리는,

기어코 울먹이는 섬이다

그의 차가운 편지가 도착하면

달의 몸부림으로 읽어야 하는

우리는,

시들 수밖에 없는 섬이다

누군가의 오해를

이해로 답해야 하는

우린,

돌아설 수밖에 없는 섬이다

글&사진. 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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