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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Jan 24. 2024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친구에게

그곳에서의 생활은 어때?

직장의 변화로 인해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힘든 결정을 했더라. 충분히 고민하고 많은 생각 끝에 결정한 일이겠지.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닌, 혼자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잘 지낼 거라 믿어.


우스개 소리로 삼대가 덕을 쌓아야 가능하다는데 그 생활을 하고 있으니 조상님 덕을 본 것인가? 주말부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많은 것이 낯설기도 하겠다. 가장 먼저 환경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이고 그다음은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겠다. 평생직장 개념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지만, 아직은 경제활동을 해야 할 나이기에 환경이 바뀌더라도 여전히 일을 놓을 수는 없는 현실이지.


바쁘게 살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어도 서울이라는 같은 공간에서 있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지역이 달라지니 괜히 함께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생기더라. 같은 지역에 있으면 언제라도 마음만 먹으면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였을까? 먼 곳에 있어도 마음먹으면 못 만날 리 없겠지만 굉장히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겠더라. 가까이 있어서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을 새삼스럽게 귀하게 여기게 된 듯 살피고 챙기는 모습이 보이더라.


가족은 물론이고, 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들과 아주 오랫동안 소식을 듣지 못한 친구가 궁금해진다고도 했지. 퇴근 후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많 지니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겠다. 이런저런 지나온 시간과 나아갈 시간 속에 머무르다 보면 평소에 하지 않던 생각이 줄줄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은 모든 것이 낯설고 적응하는 과정이니 남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서툴기도 할 테고 뭘 해야 할지 생각도 많을 텐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곧 익숙해져서 평소의 모습을 찾게 되겠지.


주말부부도 익숙한 듯 편해지고 서울을 오가는 일도 부담스럽지 않은 일상이 될 거라 생각된다. 어쩌면 아주 좋은 기회의 시간이 되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가족과 함께 보내느라 못하고 미루었던 일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많은 사람이 원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니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그곳을 떠날 때는 뿌듯함이 남도록 알차게 보내길 바랄게.


간혹, 외로움이 찾아오거든 창작의 기쁨을 찾아보길 바란다. 글을 써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좋고, 평소에 좋아하던 무엇인가를 배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겠다.


하던 일도 지내던 환경도 바뀌었지만, 힘들다는 감정보다 전혀 다른 새로운 환경에서 오히려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변화로 얻어지는 긍정의 효과를 얻기를 바랄게. 건강하게 지내고, 서울 오면 얼굴 보자. @단미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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