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mes Hur Jul 18. 2024

회복탄력성 세 번째 - 운동하기

그 날의 컨디션을 좌지우지하는 한 가지를 고르라면 난 운동을 선택할 것이다.  운동을 했으냐 안 했느냐가 그 날, 그 주의 기분과 큰 상관관계가 있다.  '요즘 기분이 다운되고 의욕이 없네' 싶으면 며칠간 운동을 건너뛰었을 때이다.  회사에서 일이 안돼서? 누군가와의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니다. 생각해 보면, 그동안 운동을 스킵해 와서 내 감정의 임계치가 낮아진 탓이다.  똑같이 회사일이 잘못되거나 똑같이 관계에서 갈등이 생겨도,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해왔으면 훠어얼씬~ 덜 영향이 있다.


운동은 다른 루틴보다 신체적 컨디션과 마인드 모두에 영향을 더 많이 준다.  운동을 한 날은 의욕이 더 생기고, 하루를 마감할 때 뿌듯함이 더 크다.  오래오래 건강하고 독립적이며 존엄한 삶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로서 이보다 더 좋은 루틴이 있을까 싶다.  아침 1시간 남짓의 투자로 이런 만족감을 주기 쉽지 않다.  책 읽기, 내 분야 공부하기, 글쓰기 등의 다른 루틴보다 빨리 효과가 나타나는 장점도 있다.  100% 내 의지만으로 결과를 낼 수 있고, 차곡차곡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도 좋다.


Gym에서의 운동 이외에 걷기/조깅하기 루틴도 도움이 되고 있다.  스트레스가 쌓이고 의욕이 없을 때 쉽게 행할 수 있어서 좋다.  Zone 2 조깅은 체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루틴의 또 다른 매력은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새로움을 찾는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매일 같은 곳을 걷고 뛰지만 처음 보는 듯한 꽃, 나무, 화단 장식이 보있다. (어떻게 100번도 더 지나간 동네길에서 항상 새로운 게 보일 수 있는지.... 신기하다.)  그렇게 아침에 인식의 환기를 경험하고 나면 매일 똑같을 것 같은 회사일 안에서도 어쩌면 새로운 경험과 배움이 있으리라는 마인드로 바뀌곤 한다.


오늘 오랜만에 학교에 방문해서 내가 존경하는 선배님과 커피챗을 했다.  돈, 커리어, 명예, 의미 있는 삶 (purposeful life), Second mountains 등 여러 가지 주제를 지나,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되었다.  어떤 경우에서건 가장 하지 말아야 하는 건 건강을 놓치면서까지 작은 욕심을 부리는 것이다.  나중에 성공하던, 재산이 많아지던, 연금을 많이 받던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랴.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에, 둘 다 챙길 수 있는 활동을 시간을 파내서 해야 한다.  그중에서 꾸준한 운동만 한 게 없다. 어쩌면 당연한 이 이치를 최근에 놓치고 있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