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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히어 Sep 18. 2023

알면서

샛길 단어로 시 쓰기 18

삼 개월


백일의 기적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나는 원래 그래

담아두지 않아

곱씹지 않아

한없이 가벼워

진지해지지 마


그래 너는 원래

모든 걸 다 간직하고

두고두고 되씹고

쓸데없이 무겁고

짜증 나게 진지해


이래도 이런 나여도

좋다는 그 말에 또

속고도 또 좋대


잠깐인걸 알면서도

그 잠깐을 만끽하려는 거


잠깐이니까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 거


긴 인생에서

스쳐 지나가는 건

어쩔 수 없을 거라는 거


아니까


알면서


알기에


알고도


알지만


알수록


알잖아


아닌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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