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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정화 Oct 25. 2022

OKR 설정 시 빠지기 쉬운 함정

몰입과 집중을 위한 OKR 되짚어보기

7개월 전 스타트업에 프로덕트 오너(PO)로 이직하면서, 본격적으로 OKR을 성과 관리 도구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전사, 팀/스쿼드 단위로 나누어 매년, 그리고 매분기마다 OKR을 설정하고 리뷰합니다. 저는 PO로서 목적 조직인 스쿼드(Squad)를 만들고 담당하게 되면서, 스쿼드 구성원들과 함께 3분기와 4분기의 OKR을 설정해보았습니다.


OKR, 제대로 활용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개념은 이전부터 많이 들어 익숙했는데, 전사 OKR도 고려하고 앞으로의 스쿼드 방향성과 이번 분기에 해내야 하는 일까지 고려하여 설정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영역이었습니다. 자료를 참고하고 피드백을 받아 열심히 첫 번째 OKR을 작성했지만, 분기를 지내보니 부족한 점들이 느껴졌습니다. OKR을 처음 세우려고 하시거나 지금까지의 OKR에 확신이 없으셨던 분이라면, 제가 첫 번째 OKR의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고 새롭게 적용한 점들을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OKR의 기본

OKR의 개념과 방법에 대한 가이드 중, 저에게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OKR 관련 책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 / 크리스티나 워드케

OKR: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존 도어   


OKR 관련 무료 아티클

목표와 핵심 결과(OKR)란? OKR의 유래와 개념, 다른 프레임워크와의 차이, 조직별 사례 및 참고자료까지 다양하고 정확하게 담고 있습니다.


OKR의 핵심 개념

가이드를 바탕으로 첫 번째 OKR을 수립할 당시 제가 이해한 개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Objective: 동기부여가 되는 도전적인 목표

Key Results: 목표 달성 여부를 측정할 수 있고, 내 행동으로 직접 통제할 수 없는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지표 또는 마일스톤

Initiatives: 핵심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과제


이것은 핵심적인 내용이고 현재도 유효합니다. 하지만 막상 OKR을 설정하고 일해보니 행간의 주의사항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드러났습니다.



대담한 목표를 설정하는 법


첫 번째 OKR의 시행착오


1. 전사 OKR과 팀 OKR, 팀의 목표와 핵심 결과, 핵심 결과와 측정 지표 사이의 연결고리가 느슨했습니다. 설정한 지표로 핵심 결과를 측정할 수 있을 것 같고, 팀의 핵심 결과를 달성하면 목표가 달성될 것 같고, 팀의 목표를 달성하면 장기적으로 전사의 OKR도 달성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레퍼런스가 없고, 검증되지도 않은, 희망사항을 담은 가설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팀의 핵심 결과를 달성하면 목표가 이루어지고, 전사 OKR에도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근거 있는 답변을 내놓기 어려웠습니다.


2. 핵심 결과에서 파생될 수 있는 이니셔티브가 한정적이었습니다. OKR은 원대한 목표, 도전적인 핵심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기존의 틀을 깨는 효과적인 실행 방안을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비록 지표를 완전히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새롭고 효과적인 시도를 해냈다면 그 자체로 임팩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OKR을 설정할 때에는 어느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야겠다는 아이디어, 즉 이니셔티브를 정한 상태로 딱 맞는 핵심 결과를 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 결과를 달성하려면 정해진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것이 최선이었고, 다른 아이디어를 내기 어려워졌습니다.


3. 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집중해야 할 핵심 결과를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라이트 유저를 타깃으로 하는 목표와 핵심 지표를 정하면서도, 라이트에서 헤비 유저로 넘어가기 위한 전환 행동을 장려하는 다른 핵심 지표도 설정했습니다. 시간과 사람이 충분하다면 둘 다 달성할 수 있겠지만, 저희의 자원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핵심 결과를 다루고 있는 동안에도 ‘분기 내에 다른 핵심 결과도 달성할 수 있을까? 지금 같이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집중력이 분산되었습니다.


OKR을 설정할 당시에는 모든 부분을 이해했다고 생각했지만, 실행하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의문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OKR의 일부를 바라보고 실행하면서도 충분이 몰입하지 못하고 집중력이 분산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얼마간의 의미 있는 성과를 얻기는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더 나은 OKR을 위한 반성

두 번째 OKR을 수립하기 전 지난 분기의 OKR을 구성원들과 함께 리뷰했습니다. 그리고 더 몰입할 수 있는 OKR을 만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들을 반영했습니다.


느슨한 연결고리에 대한 반성으로,   

전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스쿼드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더 많이 고민했습니다.

새로운 가치 영역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고, 팀원들이 모두 기대하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PMF 달성에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지표인 리텐션을 Key Result로 설정하여, 모호함을 없앴습니다.


한정적인 핵심 결과에 대한 반성으로,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도출될 수 있는 핵심 결과를 설정했습니다.

이니셔티브 후보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실험을 통해 배우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을 경우 얼마든지 추가되거나 변경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한 데 데한 반성으로,   

가장 중요한 하나의 목표와 핵심 결과만을 남겼습니다. 설정한 핵심 결과가 목표 달성을 측정하는 단 하나의 완전한 방법은 아니지만, 나머지 지표는 모니터링하거나 개별 과제의 성과 지표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핵심 결과를 하나만 설정해도 되는지 고민이었는데, 다음 아티클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How Many OKRs Should You REALLY Have? - OKRS 팀의 목표는 2~6개, 목표별 핵심 결과는 1-20개 (지표가 아닌 마일스톤 형태의 핵심 결과일 경우 개수가 많아질 수 있음)


현재 진행형 OKR

새로운 OKR과 함께한 지 한 달째, 스쿼드 구성원들은 OKR을 항상 염두에 두고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며 바쁘게 실행하고 있습니다. 회의를 할 때에도 OKR을 판단의 기준 삼아 논점을 집중시키기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합니다. 분기를 마칠 때 좋은 성과와 함께 두 번째 OKR에 대한 회고를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OKR을 세우면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댓글 남겨주세요. 저도 함께 머리를 맞대어볼게요. 글이 도움이 되셨거나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좋아요와 공유를 통해 담아두셔도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대담한 목표를 달성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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