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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인너마저 Jan 24. 2022

공모전을 싫어하는 디자이너의 변

피렌체 돔을 설계한 브루넬리스키도 공모전 출신이야

학생 때부터 공모전 참가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한 번 해외에서 한 번 지원했고, 그 해외 공모전에서 한 번 수상했다. 타율 좋은데?라고 정신승리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공모전에 대한 열망과 열정은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니, 나를 평가하는 그 심사위원에 대한 정보와 신뢰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크다. 물론 학생 때 얘기다.


7년 차 직장인이 된 지금도 공모전이나 어워드에 대한 생각은 비슷하다. 특히 스마트 앱 어워드를 보면 더욱. 수상 받은 앱 서비스 중에 내가 감명을 받으며 사용한 서비스는 없다. 심지어 스마트 앱 어워드는 홈페이지도 구리다. 잘 만든 서비스와 앱은 조용히 사용자의 선택을 받는 시대다. 그럼에도 굳이 어워드 수상을 원하는 것은 아마 해당 서비스를 수주한 디자인 에이전시가 그들의 작업을 인정받기 위함일 것이다. 서비스사와 제작사가 십중팔구 다른 것을 통해 대부분의 수상작이 외주를 맡겼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해외나 국내의 큰 공모전 수상을 통해 훌륭한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지인들을 보면 참 멋있다. 하지만 그들은 공모전이 아니었어도 훌륭한 디자이너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꼭 공모전이 디자이너의 능력치를, 감성을 평가하는 잣대는 아닐 것이다. 내가 공모전에 대해 좋은 기억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무모한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냥 모른 채로 살 테다.


적어도 나에게는 주변 동료들의 평가와 내가 신뢰하고 믿는 누군가의 한 마디가 더 소중한 피드백이다. 게다가 누군가의 평가보다, 나는 내가 제일 잘 알지 않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면 된다. ‘잘하고 있는가’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명확하다.


나의 이러한 생각과 별개로 공모전과 어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600  피렌체에서 그랬듯, 최고의 아티스트를 찾기 위한, 최고의 작품을 위한 공모전은 언제나 박수받아 마땅하다. 역사가 말해주듯 공모전을 통해 멋진 작품이  발견되겠지.  나는 올해 굿 디자인 어워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살펴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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