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日)에게서 소년에게
.When the Sun Rose Up This Morning.
.아침 산책자의 구도에 순간 주홍빛 꽃 하나, 환히 피어난다.
.나뭇길 사이를 헤매는 구도자에게 아침 해가 준 선물이다.
+
오랜 시간을 잠 속에 묻혀 있던 어느 날. 여느 날과 다르지 않은 그 날 아침엔 한 가지 다른 것이 있었다. 少年은 깨어 있었다. 오랜 시간 간직하고 있었던 희망을 밝은 태양 아래서 비춰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반납 기한이 꽉 차 버린 대출 도서 3권을 작은 봉투에 넣고 서둘러 운동화를 신는다. 정문 밖을 나서자 푸른 하늘이 환하게 마중 인사를 해주고, 마음은 한껏 가벼워져 해가 놓은 빛 길 위로 뛰는 듯 걷는 듯 미끄러져 간다.
반납한 도서를 떠나보낸 빈 봉투처럼 허전함이 하늘 아래 머문다. 멈춘 발걸음 위, 작은 새들의 목소리들 틈으로 새 몇 마리가 공원 한쪽 수돗가에서 서성인다. 물. 물을 찾는 것이다.
있다. 누구의 손길인지 수도꼭지 하나에서 물이 조금 흐른다. 다행이다. 다행이다.
구원받은 새들을 뒤로하고 나뭇길을 따라 시선이 흐른다. 품고 있던 희망을 내어 놓아 본다. 햇살이 가득 차오른다. 그리고 해에게서 少年에게, 한 송이 ‘Sun Rose'가 도착한다.
* 글 그리고 사진과 함께 감상해 보세요. 첨부된 음악은 ' Jonny Easton'의 「 Morning Walk」입니다.
Copyright © 여 백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