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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을 바라던 봄날의 까치가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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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식(희작喜鵲)
푸른 숲을 바라보던 봄날의 가치*가
지금은 어디로 갔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검은 가지 위를 부드럽게 감싸 오른
푸른 푸들의 머리처럼 명랑한 여린 잎들의 노래가
무엇을 의미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고갈된 봄의 한 가운데서도
여전히 여름을 꿈꾸던 지친 숲이 있었다는 사실과
겨울을 이겨낸 까까머리 여린 땅 위에
여름을 기다리던 한 마리의 가치가 서 있었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을 뿐이다.
어린 땅을 가만히 딛고 푸른 숲을 바라던 한 마리의 가치가
이제는 숲으로 갔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이 가을의 바람에는 아무런 소식이 없다.
* ‘가치’는 ‘까치’의 옛 표현이다. 15세기의 문헌에는 가치로 표기되어있다. ‘갗갗’하고 우는 ‘이’라는 뜻으로 ‘갗이’에서 유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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