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na Keibalo, Unsplash
안주는 按(누를 안)과 酒(술 주)로 '술을 누른다' 즉, 술과 함께 먹음으로써 술기운을 누르는 역할을 한다고 전한다
매운 순대 볶음이 반찬으로 있으면 소주 생각이 난다
매운 낙지볶음도 마찬가지다
피자를 앞에 두면 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생선회에는 청주
그러고 보니, 위스키 등 서쪽 증류주는 안주 없이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아! 얼음이 안주였나?
몇십 년, 다양한 술자리를 겪다 보니, 익숙한 조합이 생긴다
너는 어떨까?
성인이 되고 첫 술은 나와 마시기로 약속을 받았는데
무슨 술이 좋을까?
적어도 첫 잔은 안주 없이 마시려고 한다
다음 잔은 안주를 적절히 먹는 것이 좋겠다
"어른의 술은 소주 아냐?"라고 하던 네 음성이 기억난다
내 마음으론 가능한 괜찮은 술로 하고 싶은데
나는 아버지가 30년 된 나폴레옹 코냑으로 문을 열어 주셨다
전통 아닌 전통을 이어야 하지 않을까?
첫 술은 좋은 술로
맥캘란 18년 산은 너무 거칠까?
헤네시로 할까, 나처럼 코냑을 첫 술로?
고민 아닌 고민이 생겼네
그러고 보니 장소는 어디로 하지?
요즘은 아지트 바 bar도 없는데
압구정동 LP 바는 아직 그대로 있을까?
홍대 좋아하니 그쪽이 좋으려나?
남의 살 구우며 소주로
분위기로 나머지를 채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