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족한 재료는 충분히 사치다
떡볶이는 내게 단순한 간식 그 이상이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늘 새로울 수밖에 없는 맛.
맵고 달콤한 소스, 쫄깃쫄깃한 쌀떡,
그리고 파와 깻잎이 어우러진 향긋함—이 조화를 어떻게 저버릴 수 있을까?
이 떡볶이를 먹는 순간은 내 일상 속의 작은 축제이자, 아주 사소하지만 충분히 사치스러운 즐거움이다.
누군가는 배달 앱을 열고, 특정 가게의 떡볶이를 기다린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나는 나만의 레시피를 찾아 헤맨다.
어느 날은 고추장과 고춧가루의 비율을 시험하고, 또 다른 날은 백설탕과 갈색 설탕의 차이를 느껴본다.
파의 푸른 부분과 흰 부분이 얼마나 다른 향을 내는지, 양파와 당근이 떡볶이에 어떤 깊이를 더해주는지.
하나하나 실험하고, 나만의 비율을 찾아내는 이 과정은 그 자체로 큰 기쁨이다.
이 모든 것은 내 입맛에 맞춰진다.
사람들에게 자랑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가끔은 누군가가 “너의 떡볶이를 맛보고 싶다”라고 말해도, 나는 미소 지으며 이렇게 말한다.
“다음에, 언제 한 번.”
왜냐하면 나의 떡볶이는 일종의 사적인 일탈이기 때문이다.
내가 즐길 수 있는, 내 입맛에 완벽하게 맞춘 그 한 접시는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호사다.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특별한 재료를 쓰는 건 아니다.
평소에는 단출하다—떡, 고추장, 고춧가루, 백설탕, 대파 푸른 잎.
그러나 오늘은 조금 더 사치스럽게 만들어보았다.
양배추와 가지, 깻잎, 그리고 어묵을 넣고, 고추장에 케첩을 살짝 섞어봤다.
어울릴까 싶던 가지는 떡볶이와 의외로 잘 맞았고, 토마토케첩이 조금 더 감칠맛을 더했다.
레시피: 나만의 사치스러운 떡볶이
• 떡볶이용 쌀떡 2 줌
• 고춧가루 3 작은술
• 백설탕 2.5 작은술
• 소금 0.5 작은술
• 포도씨유 1 작은술
• 고추장 1 큰술
• 토마토케첩 2 작은술
• 물엿 1 큰술 (조리 완료 3분 전에 추가)
• 양파 1/4개
• 양배추 3장
• 사각 어묵 2장
• 마늘 3알
• 대파 푸른 부분 3 잎
• 대파 흰 부분 1 줄기
• 당근 1/2개
• 가지 1/2개
• 깻잎 2장
• 청양고추 1개
• 물 150mL
조리 순서:
1. 프라이팬에 물을 붓고, 고춧가루, 백설탕, 소금, 포도씨유, 마늘, 대파 푸른 부분을 넣고 강불에서 끓인다.
2. 물이 끓어오르면 중불로 줄이고, 고추장과 케첩을 넣고 잘 푼다.
3. 떡, 양배추, 가지를 넣고 야채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강불에서 끓인다.
4. 수분이 줄고 소스가 떡에 배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양파와 어묵을 넣는다.
5. 양파가 약간 아삭할 정도로 익으면, 물엿을 넣고 3분간 더 끓인다.
6. 그릇에 담고, 깻잎 채와 청양고추를 얹어 마무리한다.
평소의 떡볶이보다 더 풍성한 이 레시피는 나에게 충분히 사치스러운 순간이다.
재료가 충족될수록, 그 음식은 나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준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나만의 작은 호사, 일상 속에서 즐기는 사치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