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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Dec 03. 2024

술에 관해

나의 소중한 경험과 생각을 담아 쓴다. 술은 우리의 삶에서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쁨의 순간을 더 빛내고, 때로는 깊은 대화를 나누게 하며, 문화와 역사를 느끼게도 한다. 그러나 그만큼 술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오늘 나는 술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술은 단순히 알코올이 든 음료가 아니다. 술은 사회와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언어’다.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중요한 순간을 기념하거나, 삶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 언어는 때로 우리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우리의 의식을 흐리게 하거나 실수를 부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술을 대할 때는 그 힘을 존중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술, 잘 즐겨보자


너는 이미 자신이 술을 좋아한다고 했다. 일본 라거 맥주의 시원한 맛과 와인의 우아한 풍미를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기쁘기도 했고,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다. 술을 좋아한다는 것은 삶에서 작은 기쁨을 더할 수 있는 기회지만, 동시에 술에 대한 절제와 균형을 배우는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술은 마시는 사람의 취향과 함께 성장한다. 맥주의 쓴맛을 좋아할 수도 있고, 와인의 복합적인 향을 즐길 수도 있다. 술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탐구 대상이다. 그렇기에 나는 네가 술을 마실 때 단순히 마시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술이 가진 이야기를 배워나가기를 바란다.


올해 성탄절, 나는 너에게 맥캘란이라는 스카치위스키를 권하려 한다. 맥캘란은 깊고 풍부한 쉐리 향을 지닌 위스키로, 천천히 음미하며 그 안의 다양한 풍미를 느끼기에 좋은 술이다. 이번에는 스트레이트와 언더락(얼음과 함께 마시는 방식)을 각각 시도해 보자. 스트레이트는 위스키의 본연의 맛을, 언더락은 얼음이 녹으며 부드러워지는 변화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함께 곁들일 안주로는 몇 가지를 추천하고 싶다.


 • 다크 초콜릿: 쌉쌀한 초콜릿은 쉐리 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 견과류: 아몬드나 호두 같은 간단한 간식은 위스키의 고소함을 돋보이게 한다.

 • 건과일: 말린 무화과나 살구는 위스키의 달콤한 풍미를 보완해 준다.

 • 스모크 연어: 짭짤하고 부드러운 연어는 위스키의 깊은 맛과 놀라운 조화를 이룬다.


물론 네 취향에 따라 다른 안주를 선택할 수도 있다. 성탄절이 오기 전에 어떤 안주가 가장 끌리는지 알려주면 좋겠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히 술을 마시는 것을 넘어, 술을 통해 스스로를 탐구하고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여정이 될 것이다.


술과 삶


술을 마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주변을 존중하는 태도다. 술을 통해 기쁨을 나누고 삶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언제나 자신의 한계를 알고 절제해야 한다. 술은 사람의 마음을 열어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실수와 후회를 가져올 위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술에 휘둘리지 않고, 술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너에게 술은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고, 적당히 거리 두어야 할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이든, 술을 대하는 너의 태도가 네 삶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길 바란다.


나는 네가 술을 통해 단순한 즐거움 이상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술은 문화이고, 관계이며, 때로는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기도 하다. 성탄절에 함께 마실 위스키 한 잔은 그저 술자리가 아니라, 너와 내가 함께 나누는 대화의 시작이다. 언젠가 너도 이 글을 읽고, 술이 주는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길 바란다. 그리고 너의 딸에게도, 아니면 스스로에게도 이 이야기를 전해 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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