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는 스무 살이 되었다. 축하한다는 말보다 먼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한 해 한 해 자라나는 너를 보며 아빠는 늘 궁금했다. 내가 살아온 시절과는 많이 달라진 세상 속에서, 너는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갈까? 그리고 부모로서 너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우리는 네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때로는 네가 신중해야 할 순간들을 서두르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너 자신에게 물어야 한다.
“이 선택이 진짜 내가 원하는 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의 기대에 끌려가는 걸까?”
너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만이 남에게도 존중받을 수 있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네가 가진 가치를 이해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서두르지 않는다. 너의 마음을 기다릴 줄 알고, 너를 존중할 줄 안다.
때로는 ‘아니요’라고 말할 용기를 가져라
우리는 네가 ‘NO’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길 바란다. 관계 속에서 경계(boundary)를 설정하고 지키는 건 너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다.
누군가 너에게 부담을 주거나 네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면, 그 사람과 거리를 두어도 괜찮다. 네가 “싫어”라고 말하는 것이 상대를 배척하거나 상처 주는 게 아니라, 너 자신을 아끼고 지키는 일임을 기억하렴.
사랑은 감정만이 아니라 책임이다
스무 살의 너는 사랑을 꿈꿀 것이다. 우리도 그랬다. 하지만 네가 사랑을 감정만으로 이해하지 않길 우리는 바라고 있다. 사랑은 책임이다.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너의 신체와 마음을 동등하게 존중할 것이다. 그리고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도 똑같은 존중을 보여줘야 한다.
네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은 순간의 달콤함이 아니라, 서로의 삶에 책임을 다하려는 진정성이다. 사랑은 혼자서 이루어지지 않는다. 두 사람이 함께 지키고 키워가는 것이다.
네가 소중한 사람이 될 때, 소중한 사람을 만날 것이다
네가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때, 세상도 너를 그렇게 대할 것이다.
네가 네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네가 가진 꿈과 목표를 우선시하고, 남의 기대나 압박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사람들은 너를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네 가치는 네 안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현실의 위험을 알고, 너 자신을 보호해라
이 세상은 아름다운 만큼 위험도 많다. 네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세상을 탐구하면서도 항상 너 자신을 보호하길 바란다.
너의 안전과 행복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렴. 우리는 언제나 네 곁에 있다. 네가 무엇을 겪든, 우리는 너를 이해하고 함께 헤쳐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사랑이 네 삶의 전부가 아니다
너는 사랑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네 삶의 전부가 아니다. 우정도, 가족도, 너 자신의 시간도 모두 중요하다.
네가 누군가를 사랑하더라도, 삶의 균형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네가 소중히 여기는 다른 것들을 함께 지켜야, 사랑도 더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다.
실수는 성장의 기회다
마지막으로, 너는 실수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괜찮다. 실수는 실패가 아니다. 실수는 너를 성장시키는 기회다.
우리도 그랬다. 우리의 젊은 시절, 많은 실수를 했고 그 실수들 덕분에 지금의 우리가 되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중요한 건 실수를 통해 배우고, 더 나아지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나 너의 곁에 있다
네가 스무 살이 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덜 걱정하거나, 덜 사랑하는 건 아니다. 네가 어디에 있든, 어떤 선택을 하든, 우리는 항상 네 편이다.
힘들 때, 고민될 때, 외로울 때, 언제든 우리에게 와라. 우리는 너를 위해 여기 있을 것이다.
오늘은 네가 성인이 되는 날이다. 이제는 우리가 너를 보호하기보다는, 네가 스스로를 지키고 사랑하며 살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네가 바람에 흔들릴 때, 네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는 울타리는 언제나 우리가 될 것이다.
스무 살, 세상을 향해 나아가라.
그리고 네가 어디에 있든, 네가 누구든, 너 자신으로서 빛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