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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Apr 15. 2020

에필로그: 그래서, 어떤 생활을 원하나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일하고, 대가를 받고, 생활을 하고, 웃으며 만나고, 행복하게 귀가하는 것이 전부일지 모른다.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자유주의는 자신의 의사로 결정하고 그 결과를 순응한다는 사상이다. 모든 결정과 그에 따른 행동은 당신이 하는 것이다. 주위 상황, 누군가의 강요 등은 계기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당신의 행동 여부는 순수하게 당신의 결정이라는 원인만 갖는다. 그러므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사로 살기 위한 전제 조건은 자율과 책임이다. 행복해지려면 스스로 알아보고 결정한다. 자신을 가장 이해하는 사람은 자신이란 자신감을 갖는다.


생활 개선 방법론 혹은 의견 제시에 관심이 기우는 것은 마음 한 구석에 개선의 욕구가 있다는 증거는 아닐까? 그래서 ‘이렇게 바꾸면 좋아요’, ‘이렇게 바꿔서 좋았어요’에 관심이 끌리는 것은 아닐까? 필자를 포함하여, 필자가 사는 세계에서 만난 적지 않은 사람들은,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생활이 무엇인지 모른 채 ‘좋아요’에 끌리는 사람이 많다. 


‘방법을 찾다’의 의미는 ‘원하는 결과를 얻는데 필요한 방법을 찾다’이다. 생활 개선 방법론에 관심이 끌릴 때, 관련 서적을 뒤적여 적용 후 결과를 보고 ‘이거 좋겠다’라고 판단하지 말자. 이 글에 ‘Before & After’, ‘사진’을 싣지 않은 이유이다.


책을 읽어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들었고, 공감 했다.


WANT는 주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갖고 싶은 마음

LIKE는 주위 사람들이 갖지 않아도 갖고 싶은 마음


필자가 사는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WANT’에 반응했는지 모른다. 물론 ‘LIKE’에 한 번도 반응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필자와 그 사람들이 후회를 한 때는 ‘LIKE’에 반응했을 때보다 ‘WANT’에 반응했을 때다. ‘욕망의 결과는 허무’라는 말이 있듯, ‘WANT’라는, 마음의 빈곤감에 반응했을 때 가장 큰 후회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 글은 ‘LIKE’도 내려놓으라 한다. 그럼 어떻게 계획을 세우나? 너무 막연하다. 그럴 때는 기억을 상기한다.


적지만 필요한 것을 갖추고 있을 때의 안도감과 원활함,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에 집중해 걸을 때의 충족감과 달성감, 진심으로 웃었던 대인 관계. 괴롭고 힘들며 후회와 번뇌가 가득한 지금과 그 때는 무엇이 다른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타인의 성공 사례를 본다‘


이 의견에 공감한다. 상기할 수 없는 기억도 있고 겪은 적 없는 삶도 있다. 모를 때 필요한 도구는 ‘관찰’이다. 현재 매일 가지고 다니거나 책상 위에 놓아둔 물건을 소거법으로 분류해 책상 한 구석으로 밀고 일을 진행해 보라. 고정적으로 필요한 도구와 가변적으로 필요한 도구가 식별된다. 1개월, 일에 따라서는 2개 계절을, 또는 1년 4 계절을 항상 사용하는 장비만 놓고 작업해 보라. 물론 1년 4 계절을 투자하는 경우는 그만큼 중요한 일일 것이다. 다른 일들에는 일의 주기에 따라 테스트 기간을 변경해 보자. 계획 같은 것은 세우지 않고 최적 상태의 물건 소유만을 달성하려면 이런 방법이 있다.


모든 생활 개선, 자기 개발 책들이 이야기하는 본질은 바로 ‘자신에게 시간을 투자하라’이다. 인생과 문제집이 다른 점은 정답 및 해설지를 달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냥 지금대로, 혼란도 있고 기쁨도 있으며 만족도 있고 결핍도 있는, 다이내믹한 인생이 당신 마음의 귀결점이 될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생각하여 정리하고 실천하며 보완하는 방법을 권한다. ‘새로운’이란 단어를 들으면 망설여질 것이다. 주춤거릴 것이다. 에필로그에 다다르기 전에 이미 글을 닫았는지도 모른다. 모두 좋다. 자신이 내린 결정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고 10년 후쯤 마음이 동해 최적화의 길에 들어설지도 모른다. 그것도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 좋다.


행복하지 않다면,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고 있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생활 최적화라는 거창한 단어를 머릿속에서 지워도 좋다. 원하는 행복을 찾는 길을 떠난다면 이 글의 독자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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