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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Apr 15. 2020

전환 후 가치 판단

새로 수립한 생활 최적화 계획, 그리고 부드러운 적용. ‘과거’의 일상은 점점 변하여 ‘새로운’ 일상으로 대체되고 있다. 새로운 계획의 적용결과는 추진 주체에 따라 다르다.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겠다고 하는 행위는 진지한 행위다. 그럴 때 우리는 보수적인 태도를 가져도 좋다. ‘하나씩 하나씩’, ‘한 걸음씩’, ‘계획표에 따라 그대로’. 물론 이해되는 상황이고 필자 역시 그랬다.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위에서 지칭한 ‘다른 상황’이 아닐 지도 모른다. 개방적 태도, 진보적 방식일 지도 모른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진지하게 이를 시작할 때 우리가 경계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다. 목록의 첫 항목의 적용 난이도가 낮지 않은데 그것부터 시작하는 경우다. 목표를 상대적으로, 비교적 쉽게 달성하는 팁 tip이라면 난이도가 낮은 것부터 시작한다. 그 작은 달성의 행복함, 달콤함, 신남을 즐긴다. 이는 다음 단계로 진행할 때 나에게 힘을 준다.


그 작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작은 승리를 했는지 여부를 어떤 기준에 따라 판단할까?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아무리 낮은 난이도의 항목이라도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하다. 더욱이 진행 과정은 기존 일상과 혼재되어 있다. 


계획을 세울 때 산출물을 지정했을 것이다. 산출물은 정량적으로 설정하거나 오감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정한다. 예를 들어보자.


집에서 마련하는 커피는 드립퍼를 사용해 내리기로 정했다. 이럴 경우 산출물은 ‘맛있는 커피’이다. 우리는 주로 이용하는 커피 전문점이 있다. 무수히 많은 카페와 커피 전문점 중에 주로 이용하는 커피 전문점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입맛에 맞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집에서 내리는 커피 역시 ‘맛있다’는 기준은 그 맛을 중심으로 유효 범위를 정한다. 맛이 없더라도 더 맛있더라도 인정할 수 있는 유효 범위를 산출물로 정한다. 3개월을 노력했다. 다양한 레시피와 커피 원두를 사용해 봤다. 하지만 유효 범위 내에 들지 않는다. 캡슐 커피 머신으로 변경하는 것이 유효 범위에 들 것 같다. 그럼 캡슐 커피 머신으로 교체해 시음한다. 이것이다 싶으면 그것이 당신의 새로운 커피 내리기이다.


동선을 설계했는데 집에 귀가해 확보하려는 시간이 유효 범위에 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과를 마치고 집에 오면 저녁 식사를 하고 취침 전까지 2 시간을 확보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급한 일이 있어 다음 날 출근 시간까지 제출해야 한다. 이러한 변수가 있을 경우도 계획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 이런 변수가 없는 경우에도 2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면 이동 시간을 다시 검토한다. 평균 이동 시간이 유효 범위를 벗어나 있다. 교통수단을 다시 검토한다. 퇴근 시간을 다시 검토한다. 일과 중 마치겠다는 결심의 결과를 확인한다. 생산성을 향상할 방법을 검토한다. 이 모든 조치 후 계획된 산출물, 2 시간이 확보되고 지속된다. 목표가 달성된 것이다.


산출물이 완성의 기준이다. 정량화 하거나 오감으로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을 세우고 이를 기준으로 성공, 달성 여부를 판단한다. 다이어트는 산출물 설정이 비교적 쉽다. 정기 측정, 즉, 체지방 지수, 허리 사이즈, 허벅지 둘레 등등 기준이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이제 완료 가치를 느껴보자. 생활을 최적화하는 이유는 생산성 향상이 아니라 ‘행복’이다. 생활 최적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위해서다. 생활 최적화는 업무에서 추구하는 목표 달성과 다르다. 이는 일상과 일과의 문제이고, 전환 후 지속할 생활이므로 행복이 지속되어야 가치를 획득한 것이다.


집에서 내린 커피를 마시고 따스한 온기와 몸에 퍼지는 느낌을 느끼고 휴식과 안정을 얻으며 행복해 진다. 나날이 날씬해지는 몸매에 입고 싶은 옷, 표현하려는 스타일을 마음껏 나타낸다. 만족해하는 얼굴의 내가 거울 안에 있다. 매일 2 시간을 확보해 한 달에 5권의 읽고 싶은 책을 읽는다. 명문을 적어 두기도 한다. 조금씩 내가 쓰는 블로그 문장이 좋아진다. 블로그 트래픽과 ‘좋아요’가 늘어난다. 고정 팬도 생겼다.


생활을 최적화하고 입가에 미소가 머무는 빈도와 횟수가 늘어난다. 행복을 느끼는 기준과 가치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 내가 결국 이루었구나!’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 하루의 기대감이 오른다. 저녁이면 홀가분한 기분으로 샤워하고 잠자리에 든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클지는 몰라도 독특하진 않다. 모두 하루를 기대 가득한 시작과 만족한 끝으로 마무리하고 싶어 할 뿐이다. 하루하루를 내 몸에 착 붙은 생활로 만들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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