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품은뜰에 오는 손님은 꽃을 들고 찾습니다
오매불망
애타게 기다리던
비
주룩주룩
시원하게
쏟아져 내려
오니
어찌나
고맙고 반가운지
넉 나간 듯
하염없이
보고 있는데
전화벨 소리
요란하다
여인네 속눈썹 같이
긴 꽃술이 있는
꽃인데요
노란색으로
피었는데
무슨
꽃이냐고
산사 절에서
일해주고
품삯 대신
꽃으로 달라고 해
여섯 뿌리
받았다면서
두 뿌리 선물로
가져다
주겠다며
무척 즐거운
목소리가
옆에서 속삭이듯
들려옵니다
우리 집 공사
할 때마다
오셔서 일하신
분인데
꽃 상하게
할라치면
제가 잔소리를
좀 했죠
살살 다치지
않게 해 주시라고
그런 인연으로
예쁜 꽃보며
꽃사랑을
키우신 분이랍니다
오늘도
노랗게 핀
상사화 꽃 두 뿌리
들고
함박웃음
날리며
비속을 걸어
들어오네요
남은
네 뿌리는
동그란 화분에
심을 거라면서
마음이 바쁜지
살가운 정 놓고
이내
떠나갑니다
사랑과 정을
듬북 담고 온
노란 상사화 꽃
넘 아름다워요
상사화 꽃과
그분의 정도
함께 심어
봉울봉울 많은
정 피어나길
소망으로
걸어 놓고
고달프고 힘든
노동이
꽃으로 피어
예쁘게 웃고
있는 모습
보면서
예쁘고 귀한
선물
고맙고 감사합니다
너무나~
너무나도요
2016.8.27.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