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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르다 Jul 11. 2023

비, 커피 그리고 초록

수원에서 안산 가는 길에 생각한 것들

비가 종일 내린다.

잠깐 멎은 그 시간에 우산도 접고 말끔해진 공기를 느끼며 걷는데 문득, 초록이 더욱 초록답단 생각을 하게 됐다.


평생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요즘 아주 조금 비오는 날도 좋다.


비온 뒤 나는 냄새도 좋고

특히, 뜨거운 커피는 비오는 날과 궁합이 잘 맞다.

거기다 큰 창 너머 초록색 나무와 풀이 펼쳐져 있으면 그 카페에서 앉아있는 것만으로 에너지가 충전된다.

비를 피하기 위해 뛰어가는 사람들, 작은 우산 하나를 사이좋게 나눠쓰는 연인들을 지켜보는 것도 즐기는 일이다.


오늘은 커피를 한 잔 반 마셔서 이제 마시면 안 되는데 여덟시가 다 되어가는 이 저녁, 아이스 라떼가 당긴다.


수인분당선 수원역에서 고잔역까지 가는 기차에서 보이는 풍경은 '초록 그 자체'이다.

안산에 논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논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비오니깐 그 운치가 더했다.


고잔역이란 곳에 처음으로 하차했고, 거기서 브랜딩 수업을 알차게 듣고 퇴근 러쉬가 시작되기 전 지하철을 타고 수원역에 도착했다. 고잔역은 정말 조용했는데, 수원역은 역시나 왁자지껄한 분위기.


초록과 커피와 비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내일은 아침 유리창 너머로 식물이 보이는 통창에 자리가 비어 있는 카페에 가서 글을 써야겠다.


오늘 하루도 우산 들고 슬리퍼 젖어가며 안산까지 다녀온 스스로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직... 금요일에 보인중에서 강의 할 직업체험? 교육을 위한 ppt 만들기와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분석 기사를 써야하는 일이 남아 있는 건 안 비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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