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면 바로바로 병원을 가야해요.
나는 최근 2년간 브런치앱을 개발하면서
1,295번의 commits
193,542 code-line add
120,950 code-line del
을 했어요.
이 많은 양의 작업은 모두 나의 두 손으로 처리한 거에요.
나에게 손은... 밥 벌어먹고 살기위해 소중하게 다뤄야 할 중요한 자산이에요.
그런데...
지난달에 공권유술 도장에 가서 일대일 대련을 하는 와중에 오른손 검지 손가락을 삐끗했어요.
(20대 젊은이를 이겨보겠다고 무리를 했지요;;)
처음엔 살짝 부어올랐어요.
즐겨하던 농구를 하다가도 종종 이런적이 있었기 때문에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게다가 나는 코딩을 하는데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아서 곧 낫겠지 하며 병원을 가지 않았어요.
그렇게 3주 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붓기만 살짝 가라앉고 통증이 가시지를 않더라구요.
이번엔 좀 오래가네...
이런 생각을 하며... 동료와 당구장을 갔는데 결정적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어요.
큐질을 하다가 당구대에 손가락을 부딫혔어요.
아오... 많이 아팠어요.
하지만 티내지 않았어요.
당구를 이겨야했기 때문이에요.
멘탈이 흔들리는 걸 상대에게 들키지 않아야해요.
그거 한번 이겨보겠다고... ...
다음날 퉁퉁 부운 손가락으로 병원에 갔어요.
왜 이제서야 왔냐고 한소리 들었어요.
검지 손가락 인대가 늘어난 상태에다가 염증이 발생했대요. ㅠㅠ
2주 정도 깁스를 하고 물리치료도 한참 받아야 된데요.
일은 어떻게 한다냐... ... 에고 ... ...
나를 보는 사람들 모두 한마디씩 하더군요.
나이가 들어서 다치면
쉽게 낫지 않아요.
알아요. 알아! ㅡ,.ㅡ 쳇!!! ㅋㅋㅋ
지금은 깁스를 풀었어요.
다만 2주간의 깁스 여파로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는 않아요.
구부리는 연습을 열심히 하고, 물리치료도 열심히 받고 있어요.
공권유술도 그렇고 당구도 그렇고...
운동할 때 승부욕이 있는건 좋다고 생각해요.
다만 나이 생각을 꼭~~~해야해요.
그리고, 다친거 같다 싶으면 바로바로 병원을 가야해요.
괜히 병 키우지 말고 말이죠.
p.s.
깁스하는 동안 업무가 몰리지 않아서 참 다행이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