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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nee Sep 05. 2016

일면식

제주에 간다면 꼭 한 번은-


  아름다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날아갈 듯해서 보통 스트레스를 풀 때는 기분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공간을 찾아다닌다. 그러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한 껏 기분이 좋아져 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정말 하늘을 날 듯한 기분으로 데려다준 장소들이 많았다. 말로는 부모님을 모시고 떠난 첫 효도관광이었지만, 거의 모든 계산을 부모님이 해주셨고 내가 가고 싶던 랜드마크들을 하나씩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가는 내 위주의 여행이었다. 그 중 가장 가보고 싶던 '일면식'은 하늘과 바다 그 중간 즈음 위치한 곳이다.


가는 길 내내 감탄했더니 동생은 풍력발전소 처음보냐했지만 너도 입벌리고 있는 거 다봤다-


 드디어 도착해서 여기저기를 구경해보았다. 일면식은 숙박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인데, 숙박은 아쉽게도 해보지 못했고 키친 일면식만 방문해보기로 했다. 바다 구경을 빌미로 가족들을 재촉해 11시 30분 오픈보다 훨씬 일찍인 10시 20분에 도착해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예약은 현장에서도 전화로도 따로 받지 않고 기다리는 순서대로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 오픈 시간 맞춰서 왔으니 어떻게든 먹을 수 있겠지 하고 건물 주변을 둘러보았다.

매일 이렇게 청소를 하시는건지, 창과 바닥이 다 투명했다.
일면식 뒤로 난 길을 올라가보다, 뒷모습에 또 반했다.


생각보다 더 여유롭게 남은 시간에 뒤로 난 길로 올라가 보았는데, 뜻 밖의 아름다운 탁 트인 제주의 풍경들이 들어왔다. 순간순간이 기억 속에 남을 만한 곳들로-



자그마한 뒷 뜰 구경을 마치고 시간이 거의 다 되어 대기하는 공간에 앉아있었다. 손님들을 신경 쓰지 않고, 할 일을 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서울의 여느 식당과는 다른 여유로운 모습.




드디어 안으로-

내부는 따뜻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여름이 살짝 지나갈 무렵이라 드는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겨울을 싫어하는 내게도 이런 공간이라면 추위도 마음껏 견딜만해 보였다. 







그리고 요리들-



제주를 여행하는 누구라도 함께 나누고 싶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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