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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는 사람에서, 주는 사람으로

by 라이프파인

(해당 편은 마지막 화입니다. 앞선 1~3편을 보시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협동조합이 성장하고 있다는 소문은 지역정부에도 전해졌습니다.

과거 토지를 제공해주지 못했던 미안함과 우리의 성과를 높이 산 정부는, 우리가 오랫동안 요청했던 추가 토지 3ha(약 9,000평)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로써 협동조합은 총 8ha라는 넓은 땅에서 미래를 경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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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신규 농지에는 그래픽 기반의 '스마트 농업 지도'를 도입해 체계적인 생산 계획을 세웠고, 농지 전역에 관개수로를 설치해 가뭄에도 대비했습니다.

우리의 시선은 협동조합의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로 향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인근 지역 주민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성평등, 아동보호 교육을 진행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프로젝트의 마지막을 알리던 우수농민 시상식에서는 특별한 순서가 있었습니다.

저희 기관과 협동조합이 함께 마음을 모아, 건강보험료조차 내기 어려웠던 지역 내 최취약계층 600명에게 보험료를 지원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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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내부에서도 가장 가난한 할머니 농민에게 염소를 선물하는 등, 나눔의 물결이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받는 사람'에서 이제 '주는 사람'이 된 협동조합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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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소외된 이웃의 자립을 돕고, 그들이 다시 다른 이를 돕는 '나눔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했던 저희의 목표가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프로젝트가 이뤄낸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르완다에 와서 다짐한 것 중 하나는 "두려워하지말고 일단 해보자"였습니다.

문제들을 하나씩 깨부수며, 일이 되어가는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제 4년 반의 르완다 생활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아직 모르지만, 내년에는 또 어떤 놀라운 일이 있을지 기대됩니다.

저의 개인적인 기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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