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있지만, 르완다는 없는 것 #3
한국에서는 지하철과 버스 노선도를 보며 목적지까지 가는 최적의 경로를 찾는 것이 일상입니다. 카카오맵으로 "지금 출발하면 8시 23분에 도착" 같이 정확한 시간 계산까지 가능하죠.
하지만 르완다에서는 이런 정교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르완다의 교통수단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오토바이 택시인 '모토(Moto)', 미니버스인 '마따뚜(Matatu)', 그리고 고속버스입니다. 이중 가장 흔하고 르완다 특유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은 단연 '모토'입니다.
키갈리 어디서든 손을 들면 헬멧을 쓴 모토 기사가 바람처럼 나타납니다. 목적지를 말하고 가격을 흥정한 후, 뒷자리에 올라타면 르완다의 진짜 모습이 펼쳐집니다. 모토는 차가 다닐 수 없는 좁은 골목길도 거침없이 달리고, 교통체증이 심한 도로에서는 차들 사이를 유연하게 빠져나갑니다.
르완다에는 기차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KTX부터 지하철까지 철도망이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르완다에서는 철도를 이용한 교통수단이 없습니다. 우간다나 케냐와 같이 옆 나라를 갈 때도 고속버스를 이용합니다. 철도 건설이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모토가 가장 흔한 교통수단이지만 굉장히 위험하고 코이카, KCOC를 통해 온 봉사단원이나 전문인력은 모토 탑승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안전 문제로 인해 큰 사고가 몇 번 있었다고 합니다)
르완다의 대중교통은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특별한 경험이 탄생합니다. 일반 버스를 타고 가다보면, 주민들의 삶을 조금 옅볼 수 있고, 모토를 타면 도시의 숨겨진 구석구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시간표도, 정교한 노선도도 없지만, 르완다의 교통수단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합니다. 목적지보다는 그 과정이 더 즐겁다고 할까요.
이것이 바로 르완다식 이동의 매력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