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한국은 있지만, 르완다는 없는 것 #5

by 라이프파인

한국의 밤거리를 걸어보신 적 있나요?


명동, 강남, 홍대... 이런 번화가는 밤이 되면 오히려 더 생기를 띱니다. 네온사인과 LED 간판들, 24시간 열려있는 가게들이 밤을 지키고 있지요.


한국의 밤은 도시가 환하지만, 르완다에서는 해가 지면 모든 것이 어두워집니다. 그 대신 무수한 별과 크게 떠있는 달이 밤을 지킵니다. 특히 시골 지역에서는 은하수가 보일 정도로 별 천지입니다.


물론 수도 키갈리에는 늦은 밤까지 운영되는 가게들도 있고, Bar같은 곳도 있지만 한국처럼 화려한 간판과 네온사인의 향연은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상점들은 단순한 간판을 사용하고, 밤 10~11시가 되면 문을 닫습니다. 도시 전체가 일찍 잠드는 느낌이죠.


늦은 밤, 산책할 겸 나와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르완다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과 밝게 빛나는 달은 마치 우주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줄 때가 있습니다. 별과 달을 감상하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때면, 결코 어디서도 경험하기 힘든 기쁨을 줍니다.


또한 이렇게 어두운 밤은 자연의 소리를 더 선명하게 들려줍니다. 도시의 소음이 줄어든 밤에는 귀뚜라미 소리, 집을 지키는 강아지들의 소리, 때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무음 등,, 이런 자연의 소리는 네온사인이 주는 시각적 자극보다 더 깊은 평화를 선사합니다.


르완다에서 '빛 공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우리가 편리함과 화려함을 위해 만든 인공 불빛들이 사실은 더 아름다운 자연의 빛을 가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죠.


한국에 돌아가면, 가끔은 도시를 벗어나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찾아 떠나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네온사인 대신 은하수를,

편의점 불빛 대신 반딧불이를 선물해준

르완다의 밤은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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