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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쌤구 Feb 13. 2024

(2) 회사 안 사람들

앞 장에서 회사가 어떤 곳인가를 살펴 보았습니다. 이 장에서는 회사에서 매일매일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합시다. 


gettyimages

대략, 여름휴가를 가기 전 내년도 회사의 경영계획 초안을 작성합니다. 저같은 경우 그 초안은 아시아퍼시픽본부와 조율하고 그 단계를 넘어가면 미국 본사와 조율했습니다. 9월 정도가 되면 내년도 우리회사의 경영계획이 완성됩니다. 


경영계획, financial plan, 줄여서 fin plan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엄청 파워풀한 것입니다. Fin plan의 핵심은 결국 매출액과 이익률입니다. 이것을 달성하면 좋은 것이고 달성하지 못하면 몇 명이 짐을 싸고 나가게 됩니다. 회사의 존재이유에서 살펴 보았듯이 이 진행과정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연말이면 임원들이 바뀌고 하는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죠. 그렇다면 이 fin plan을 달성하기 위해서 회사는 무엇을 어떻게 할까요? 


여기에서 ‘전략’이 등장합니다. 

회사는 자기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가치에 맞는 회사의 목표가 있죠. 목표는 길게는 5년으로 잡고, 연간 달성 목표는 아까 얘기한 fin plan입니다. 


달성하기 쉬운 목표는 없죠. 그러므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전략’이 필요하게 됩니다. 전략이라 함은 우리에게 주어진 목표와 우리가 지금 처한 현실, 둘 사이의 간극을 채워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회사에서 팀장님들이 바쁘게 하는 일은 전략의 수립과, 수립된 전략의 실행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실행하기 위한 실행과제들을 만들고, 그 실행과제들이 완수되고 있는지를 점검하며 궁극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 일이 회사의 주된 일이다. 이 것이 바로 우리가 경영, management라고 부르는 것 입니다.




CEO, 이사회, 주주로 이루어진 저 상층부에서 떨어진 회사의 일 년 목표. 

매출액과 이익은 언제나 그랬듯이 쉽게 달성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에 회사 외부의 환경과 내부의 자원을 생각하여 달성할 수 있게 전략을 짭니다. 수립된 전략은 세부목표와 세부실행과제로 각 하위 조직으로 전달됩니다. 전달되는 과정이 매끄럽지만은 않습니다. 주어진 목표는 항상 너무 높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해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 걱정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각 팀에서는 팀의 목표 수립 진행 상황을 월별, 주별로 체크합니다. 목표 수립은 항상 더딥니다. 주간회의를 하는 대회의실의 회의시간이 계획된 시간을 초과하고, 가끔씩 언쟁하는 소리가 밖에까지 들립니다. 상층부에서는 목표 수립을 하기 위해서 뭘 지원해 줘야 하는지 물어봅니다. 세부 목표가 조정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매일 회사에서 이루어집니다. 주간회의건 월간회의건 경영회의건 즐거울 수 없는 이유입니다. 




팀장으로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려다 보면 언제나 리소스의 부족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 또한 마케팅 부서장으로 재직 시 하루라도 인원충원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인사팀에 인원충원을 요청하죠 이 인원충원을 요청할 때 승인이 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신입직원의 연봉이 6천만원이라고 칩시다. 6천만원의 인건비가 비용으로 발생합니다. 마이너스가 되면 안되니까 6천만원 이상의 매출증대가 필수적이죠. 그리고 그것에 대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현재 우리회사는 아시아와 미국에만 진출해 있다. 유럽에서 수요가 있을 것 같다. 유럽 시장을 개척하려면 현재의 인원으로는 부족하다. 한 명을 충원함으로써 연간 2억의 매출이 예상된다. 이런 식의 계산이 들어갑니다 


, 그렇게해서 어렵게 채용을 했습니다. 부서장의 요청에 의해서 회사의 자원 하나가 늘었습니다. 그러면 매출이 더 켜져야 합니다. 뽑은 목표와 기대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당신을 신입직원으로 뽑았습니다. 회사라는 identity가 당신을 뽑은 이유는 전략목표의 달성, 곧 매출증대입니다. 당신의 부서장이 자리를 하나 만들고 당신을 뽑은 이유는 매출증대입니다. 


"아. 나는 이 기업의 매출 증대라는 목표를 위해서 뽑혔구나" 이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뽑힌 이유와 과정을 명확히 알아야, 뒷부분에서 얘기할 내가 취해야 할 액션, 곧 실천방안이 쉽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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