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왕씨일기 Mar 13. 2024

유기견일까

매일 쓰는 짧은 글: 240313




매일 가던 공원에서 며칠 전부터 같은 시간대에 주인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눈에 띄었다. 목줄이나 목걸이 없이 혼자 총총 다니던 모습. 언뜻 보기에도 관리가 잘 되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흰색 윤기 나는 털을 가진 소형견이었다.


가끔씩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 분들은 반려견을 이렇게 풀어놓시는 걸 종종 봤었어서 근처에 주인이 있겠거니~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넘겼는데. 다음 날 같은 시간대에 운동 겸 다시 공원을 가니 그 강아지가 또 혼자 공원 내를 헤매고 있었다. 이때부터 뭔가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친구는 버려진 걸까? 아니면 주인이 놓쳐버린 것?

그것도 아니면 최악의 경우로 유기를 당한 걸까? “


마음을 비우기 위해 한 산책에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졌다. 혹시나 잃어버린 강아지일까 동네 당근에 글이라도 올려볼까 조금 다가가 사진을 찍으니 겁먹은 듯 뒤로 내빼던 친구. 일단은 며칠 더 같은 시간대에 나가보자 다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 타임에 같은 공원으로 운동을 나가는 아버지에게도 상황을 설명하니 흰 개를 본 것 같기도 하다며 나의 걱정에 불을 더 지폈다(생각해 보니 낮 밤으로 부녀가 같은 공원을 거의 순찰하듯 매일 운동 가고 있었네). 내일 공원에는 이 친구가 없기를 바라며 유기견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검색만 하게 된 오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봄의 요정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