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enizKorea Nov 09. 2021

31살에 사람을 사랑했던 방법을 잊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사람을 사랑하던 방법을 잊은 것 같다. 여기서 사랑은 '연인'의 사랑으로 한정하지 않은 '광범위'한 크기의 범주의 사랑을 말한다. 나이가 들 수록 깨달은 게 많아진 것 같았고, 더 깊이 알게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사랑이 무엇이냐 물으면, 어릴 때 순수히 사람을 온전히 사랑했던 그 시절들을 떠올리며 그리워한다. 



처음 사랑에 대한 글을 적어본다. 난 어릴 때 적어도 자신의 감정을 스스럼없이 나만의 방식으로 타인에게 표현할 줄 알았다. 작게는 손편지를 적었고, 직접 빼빼로와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하고, 직접 찍은 사진들을 모아 엽서로 만들어 타인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했었다. 그게 내가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었다. 



나이가 30이 넘어가면서 그리고 한국 서울로 삶을 옮기면서 난 사랑하는 법을 잃어버렸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잊었다. 사랑에도 가격표가 붙었고, 시간이라는 값을 치러야 한다 생각했고, 또 사람으로 받은 상처로 누군가를 챙기는 일이 부질없음을 느끼는 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게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고, 언제가 내 인생에 한 번쯤은 와야 하는 성숙하는 과정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과연 무엇이 사랑일까. 





31살의 남성이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고민하는 일이 남들에겐 우스워보일 수 있는 일처럼 느껴져 그냥 혼자 머리로 그리고 생각하고 말아야지 생각하다가. 

"아냐, 이건 적고 싶어. 내 감정을 솔직하게 글로 옮기는 연습이 적어도 지금 나에겐 중요하고 필요한 것 같아"

라는 생각에 책상이 노트북을 열고 앉았다.

그리고 이렇게 두서없는 이야기를 적고 있다.



사람을 사랑했던 방법을 고민하는 30대를 만들어 가고 싶다. 그리고 여전히 사람 냄새가 지독할 정도로 가득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생각해주는 이들에게 새로운 방법을 통해 마음을 표현하고, 그 표현으로 내 삶을 채워보는 행동들을 계속해서 해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이 마음이 세월의 흔적을 담는다 라고 말하는 내 얼굴에 그리고 표정에 드러나길 바라본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나와 옷깃이라도 스친 인연이 있는 분들에 행복을 빌며,

난 내 주변에서 나를 생각해 주는 분들의 크기보다 조금 더 당신을 사랑한다. 

I love U




We love each other so much

작가의 이전글 [책 리뷰] 기획자의 습관_최장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