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월이 되면 회사에서는 조직에 변화를 주고, 조직 내 사람 간의 이동을 고려하게 된다. 그렇게 재작년 우리 조직에도 인원의 변동이 생겼다. 그렇게 새로운 팀원이 조직에 들어왔다. 들어오기 전부터 기존 그 사람에 대한 평판에 대해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새로 조직에 들어오는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이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직접 겪어보지 못했기에 쉽게 새로운 직원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조직에 그 직원이 들어왔다. 초기에는 나와는 크게 마주칠 일이 없었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고 나니, 비슷한 직급의 그와 소통해야 할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대화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길 때엔 어느새 내 미간이 찌푸려져 가는 것을 발견했다.
"이 사람, 뭔가 문제가 있는데?"
이 사람의 문제는 '말투'였다. 선배, 동기, 후배 그 어느 누구와 이야기를 하든지 본인이 우위에 있다는 말투로 모든 이야기를 설명했다. 심지어 부장님과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도 부장님을 가르치는 듯한 말투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제 회사를 막 들어온 신입사원이라면 모를까, 어느 정도 연차가 있는 그에게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꺼려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그는 본인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회사생활을 지속했고, 주변의 많은 동료들이 그와 대화하는 것을 되도록이면 피하게 되었다.
호감과 비호감은
말투 한 끗 차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분위기 속, 회사 속에서도 변화하고 있는 문화가 있다. 예전에는 후배 교육이라는 명목 아래 후배들의 좋지 않은 행동 및 업무 방법에 대해 선배들이 코칭을 해주는 문화가 있었다. 그때에도 적재적소에 진짜 코칭을 해주는 선배가 있는가 하면, 직장 내 괴롭힘에 가까울 정도의 코칭 아닌 코칭을 하는 선배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사람 by 사람' 이라지만, 그래도 옳은 방향으로 이어지면 그건 조직과 개인의 성장에 윈윈이 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코칭받을 때는 사실 힘들다.)
하지만 그런 문화도 타인에게 싫은 소리 하지 않는 것이 회사 내 문화로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조직 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문화가 깨져버리기 시작했다. 사실 사회적으로 사람 간의 유기적인 소통이 잘 되는 개인들이 모인 조직에서는 그런 것을 굳이 교육시킬 필요가 없다. 교육시키지 않아도 모두가 회사를 들어올 때부터 기본적인 소양을 다 가진 채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에 있다 보면 "어떻게 이렇게 사람 간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 취직을 했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사람도 존재한다. 아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호감과 비호감은 말투 한 끗 차이이다. 사실 그것을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그것에 대한 문제점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그건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본인을 알지 못하지만, 본인 주변에 있는 사람은 말투에 문제가 있는 사람과 되도록이면 업무상 마주치지 않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한다. 계속 회사를 다녀야 할 사람으로서 그것은 견디기 힘든 순간순간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