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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해 Nov 16. 2021

예의 없음이 신선함이 되는 불편한 시간


무의식이 주는 불편함

본인만 느끼는 편안함


그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를 하고 있다. 그는 평소와 같이 무의식적으로 짝다리를 짚는다. 그는 짝다리를 짚고 있지만, 본인이 짝다리를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의자에 앉아 미친 듯이 다리를 떨기 시작한다. 정작 본인은 본인이 다리를 떨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 그의 행동은 주변 사람만 느낄 뿐. 어느 연구결과에서는 "다리를 떠는 것이 집중력에 큰 도움이 되고, 건강에 좋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본인에게는 해로울 것이 없는 이 짝다리와 다리떨기는 주변 사람들의 불안감을 상승시키며 불쾌함을 선사한다.


흡사, 간접흡연과 동일함을 느꼈다.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담배를 피우는 당사자보다 더 빠른 속도로 폐가 상해감을 느낀다.  무의식 속을 살고 있는 그가 주는 불편함은 우리의 몫이 되고, 그는 시몬스 침대처럼 편안하다.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낀다. 





예의 없는 것은

신선한 것이 아니다.

신선한 척할 뿐...


그 누구도 그의 행동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본인보다 20살~30살이 많은 어른들 앞에서 그가 보여주는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누구든지 느낀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쁜 사람이 되길 원하지 않아, 그런 모습을 보고 모른 체한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 그의 '예의 없음'은 누군가의 입을 통해 '신선함'이라는 용어로 다시 태어난다. 나는 그런 '예의 없음'을 아침 일찍 우리 집 앞에 나를 기다리는 '마켓컬리'와 동일한 감정을 느끼진 못했다. '예의 없음'이 '신선함'이 되는 것은 진실이 아닌 거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의 없는 것은 예의 없는 것이다. 신선한 척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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