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빠가 주인공이니까, 아빠가 초 불어요!

by 초록해

2025년이 지나고 2026년이 밝았다. 그렇게 또 한 살을 먹었고 늘 그렇듯 내 생일 다가왔다. 누군가의 생일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하다. 아들이 좋아하는 '케이크 불 끄는 것'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직 개월수로는 네 돌이 되지 않았지만, 벌써 해를 넘기면서 아들은 5살이 되었다. 아들은 '이제 저는 5살 형님이어서, 이것도 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요즘 가장 많이 한다. 조금 천천히 컸으면 하지만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내일이면 그리워질 오늘을 더 사랑할 수밖에. 그리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웃기를. 어린이집을 하원하고 때로는 서로 싫은 소리를 하고, 때로는 소리를 지르기도 하지만 그 마저도 그리워질 오늘이기에.



새해는 잠깐 왔다가 너무 빠르게 흘러가 버린다. 특히 1월 1일부터 5일까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지나가버리는 듯하다. 30년을 넘게 살면서 1년 중 가장 빠르게 흘러가버리는 시간인 것만 같다. 주변에는 많은 아이들이 새해를 막 지나 태어난다. 되도록이면 12월 생보다 1월생을 선호해서 그런지 12월 말 생일인 사람보다 1월 초 생일인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셋이서 부르는 생일파티 노래. 그리고 케이크에 초 부는 것은 매년 하는 행위지만 매년 느낌이 다르다. 부모인 우리도 매년 달라지지만 우리가 달라지는 것보다 아들이 달라지는 것이 극명하다 보니 같은 행동을 해도 그 분위기가 달라진다. 그렇게 아들은 우리에게 있어 더 특별한 존재가 된다.


"아들! 초 불어!"

"오늘은 아빠가 주인공이니까, 아빠가 초 불어요!"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벌써 이렇게나 커버렸다고?' 반쯤 놀란 눈을 하고 나는 생일 케이크 위에 있는 초의 불을 껐다. 4돌도 안된 아들이 이런 말을 나에게 한다는 것도 신기하고, 그래 아직 어리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을 함께하고 함께 느끼고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몸집은 작지만, 절대 작지 않은 아들.

'아이가 아직 어리다고 나의 시선으로 아이를 작게 대해서는 안 되겠구나.'를 느꼈다.

이번 한 해는 아들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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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