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로스쿨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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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트 성적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말 내년에 한번 더 해야 할지, 올해 어디에 지원을 하면 좋을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발표 전까지는 회사를 열심히 다녔고, 성적이 나온 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다행히 마킹 실수는 없었는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수가 나왔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올해 지원은 해보자라는 결정을 내렸다. 낮은 점수가 나오면 아예 지원을 안하는 경우도 있다던데,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입시 한 사이클을 경험해보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내 경험에 의하면 입시가 리트만능주의가 아녔기도 하고...
- 7~8월에 자소서, 서류 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업으로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본인 컨디션에 맞춰서 어느 정도는 푹 쉬어두는 걸 추천. 어차피 효율은 막판에 오른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더 잘 알 것... 그치만 너무 오래 쉬지는 말자...
- 로스쿨 입시는 가군, 나군에 각각 1개 학교만을 지원할 수 있다. 가군은 점수대 별로 고민의 여지가 별로 없는 반면, 나군은 고민의 여지가 많다. 정성(=자소서, 서류)을 중시하는 학교, 칼정량인 학교, 도통 기준을 알 수 없는 학교 등등... 조금만 검색해보면 알 수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맞게 혹은 가고 싶은 학교를 고르면 되는데, 이미 점수가 정해진 학토릿을 기깔나는 자소서와 서류로 뒤집어버리는 역전 승부사가(a.k.a 불나방) 될지 말지는 메가로스쿨 모의 지원을 해보며 스스로 가늠해보면 된다.
- 군별로 1개 학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수가 좋더라도 가/나군 모두 상향지원할 경우 입시에 실패할 수 있고 그 반대로 점수가 낮더라도 하향지원할 경우 입시에 성공할 수도 있다. 분위기를 보니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전략을 가져가는 듯 했다. 올해 꼭 가야하는게 아니라면 상향지원으로 모험을 해보고, 올해 꼭 가고싶다면 안전하게 지원을 하고. 나같은 경우에는 내년에 리트를 한번 더 친다는게 갑자기 악몽처럼 느껴져서 올해 꼭 가고싶다는 생각 + 그래도 갈 수 있는 제일 좋은 학교를 가고싶다는 욕심으로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했는데, 결국 하나는 엄청난 상향지원, 하나는 메가 로스쿨 모의지원에서 1배수 근처에 드는 학교를 지원했다.
- 사실 로스쿨 준비를 시작할 때는 지방이라도 불사하고 가겠다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사람 맘이 참 간사하게도 막상 지원을 하려 하니 선뜻 서울 밖을 벗어나기 쉽지 않더라. 갈 수 있는 한 가장 좋은 학교를 가고 싶은 욕심은 당연한거기도하니,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내 마음이 가장 큰 변수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지원할 학교를 정했다면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지원 서류를 다운로드한다. 보통 모집 요강에 대한 상세한 안내와 자기소개서 및 서류 제출과 관련한 다양한 문서들이 미리 업로드되어있다. 한두 달 전부터 미리 자소서를 써놓고 싶다면 작년 버전을 참고해도 될 것 같다. 문항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 듯...
- 입학 설명회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곳이 많았고 아예 진행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내가 참여했던 학교들은 선착순으로 참여 신청을 받아 평일 저녁 시간대에 ZOOM으로 진행했다. 다행히 학교별로 겹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 입학설명회라 하면 사실 뻔하게 예상되는 내용들이 70% 정도. 학교에 대한 소개, 정량/정성 요소별 반영 기준, 그간의 커트라인, 학교 생활에 대한 재학생들의 설명과 질답 시간 등으로 구성되는데 그중 가장 도움이 된 것은 학교가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설명과 자기소개서 문항에 대한 설명이었다.
- 학교별로 추구하는 가치는 자기소개서에서 나란 사람을 어떤 인간상으로 표현할지에 대한 좋은 참고자료가 된다. 적어도 3000천 자 이상을 써야 하는데, 이때 나를 어떤 사람으로 표현할지 명확한 중심이 없으면 이도 저도 아닌 아무말 대잔치가 되어 삼천포로 빠지기 십상이다. 추구하는 가치가 퍽 마음에 와닿지는 않더라도 실용적인 자세로 접근해보자.
- 자기소개서 문항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설명해주셨는데, 특히 문항에서 진짜 궁금해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해주신 건 문항의 출제의도(?)를 해석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한 학교는 "공익"과 관련된 경험을 쓰라는 문항이 있었는데, 본인의 정의하는 공익이란 무엇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와 관련된 경험은 무엇이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꼈는지 등등 교수님들이 원하는 포인트를 간략하게 짚어주셔서 실제 작성할 때에도 포인트 위주로 구성을 잡았다.
- 자소서 작성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교수님들도 다 아시는 듯했다. 한 교수님은 거듭 강조했다. "다 어려워하시는 거 잘 아니까, 너무 튀게 혹은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문항에 충실하게 쓰세요."
- 나도 자소서 쓰는 걸 정말 싫어한다. 좋아하는 거 잘하는 거 다 까먹고 하나의 톱니바퀴로 살아온지 오래인 사람에게 너를 소개해봐라는 질문은 넘나 폭력적이지 않은가... 그리고 나 스스로를 누군가에게 증명해야한다는 사실은 적잖은 스트레스를 준다. 내 안에 반골 기질... 그래도 어쨌든 뽀개야 할 일. 꼭 명심할 것은 자기소개서 역시 어느 정도의 출제자의 의도가 명백하게 반영되어있는 하나의 문제라는 것이다. 나의 특별함과 개성을 담아 유일무이 개꿀잼 자소서를 쓰겠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심리적 부담만 커지고 고민만 길어진다. 지나치게 과몰입하기보다는 자기소개서도 결국 하나의 논술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약간은 건조하게 접근하는 게 쓰기도 좋고 마음도 편했다.
- 자소서 초안을 잡으며 내가 생각한 건 단 하나. 이 문항에서 도대체 어떤 대답을 듣고 싶은지였다. 예를 들어 학부시절 학업 및 학교 생활에 대한 문항이라면, 내가 이런거 저런거 하면서 재밌게 즐겁게 보냈어요~가 아니라 읽는 사람, 즉 교수님들이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열심히 궁예해가며 썼다. 내가 학창시절에 이렇게나 공부를 열심히했고 이렇게나 힘든 환경에서 끈기와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받았고 내가 들은 과목들중에 법학과 연관된 과목이 이렇게나 많아요 전 원래 법학에 관심이 있었어요 아무튼 그래서 나는 엄청난 학업량을 견딜 준비가 되어있고 법학 자질이 충분한 사람이다 라는 식. 모든 문항에서 기-승-전-저는이런면에서로스쿨에적합하니저를뽑으신다면후회없으실겁니다, 의 구조를 유지했다.
- 나는 글을 쓰기 전에 글감이 될 재료들을 전부 나래비해놓고 훑어야 글을 쓸 수 있는 타입이다. 일단 쓰자,가 아니라 머릿속에서 이러쿵저러쿵 구상을 해서 맘에 드는 와꾸가 나와야 손이 움직이는 타입이랄까... 그래서 일단 학부시절부터 직장 생활까지 법과 관련된 경험이나 나만 겪었을 법한 의미있는 경험들을 며칠에 걸쳐 노션으로 리스트업을 했다. 이거 하는데만 시간 엄청 쏟음... 사실 오랜만에 추억팔이도 해서 더 오래걸림;
- 추억여행을 하는 동시에 자소서를 통해 어필하고 싶은 나의 모습을 하나의 짧은 문장이나 키워드로 정리해나갔다. 나는 IT, 이론과 실무의 균형, 행동가 등등의 키워드를 먼저 설정해놓고 경험 하나하나를 살펴보면서 키워드에 살을 붙여나갔다. 자소서를 다 읽은 교수님이 "그래서 얘 뭐하는 애야?"라고 자문했을때 그 답이 명쾌하도록. 이건 자소서를 실제로 쓰면서도 계속 바뀌고 또 바뀌었는데, 하나의 큰 줄기가 있는게 중요하지 그 줄기의 내용이 꼭 처음에 정한 그대로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 별 볼 일 없어보이는 평범한 경험도 쥐잡듯이 파고들다보면 분명 쓸만한 구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동아리는 얼핏 생각하면 법과 전혀 연관이 없어보이지만, 동아리도 일종의 사회의 축소판이라 생각하고 동아리가 운영되는 과정을 곱씹어보면 법, 제도와 연결된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억지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걸 자연스럽게 표현하는게 바로 포장의 기술이 아니겠나.
- 솔직히 학부 때의 경험이 최소 4년전이라서, 학교 생활에 대해 직접적으로 묻는 문항이 아니라면 대부분 직장에서의 경험을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4~5년전 경험을 파는게 좀 노양심인것 같아서...
-무엇을 경험했다,는 사실에서 그치지 않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꼈고 어떤 역량을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떤 법조인으로 성장해나가고 싶은지로 문항을 마무리했다. 문항마다 경험의 내용과 느낀점은 달랐지만 전체적인 구조는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 보기 좋은 글이 읽기에도 좋다. 한 문항이 1000자라면, 300-300-300 혹은 250-250-250-250정도로 문단을 나눠서 썼다. 예를 들면 이런 식: 250(문항 내용의 전체적인 요약) - 250(경험 전개) - 250(경험 결과) - 250(느낀점+얻은역량+포부). 문단마다 소제목도 달고, 문항에서 요구하는 형식이 있다면 (동기-과정-결과) 이 형식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쓰고 소리내어 읽어보면서 어색한 부분은 다듬고 맞춤법 검사도 꼼꼼하게 했다. 엉뚱한데서 점수를 잃기 싫었다.
- 가군 자소서가 정말 어마무시하게 길었기 때문에 나군 자소서는 가군 자소서를 바탕으로 창조적 재구성(a.k.a. 짜깁기)을 했다. 그대로 복붙하는건 양심상 찔려서, 전체적인 글감은 유지하되 문항에 따라 내용의 분량 조절만 다르게 해줬다. 앞뒤로 흐름이 어색할 경우에는 몇문장 정도를 추가해서 매끄럽게 만들었다. 나군 자소서는 마지막 제출일 전 바로 새벽에 완성했다는 사실..ㅎ ㅏ 정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 일주일이었다.
- 일단 시간이 전체적으로 부족하기도 하고, 자소서 스터디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진 못해서 스터디는 별도로 하진 않았다. 대신 전/현 로생 친구들과 아는 기자 오빠에게만 중간 버전을 공유해 첨삭을 받았다. 첨삭의 목표는 내용이 잘 읽히고 이해되는지, 흐름상 억지스러운 부분은 없는지, 내가 표현한 자질과 포부가 법학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성있게 유의미하게 느껴지는지, 교수님들께서 이해하기 어렵거나 생경한 단어는 없는지 등등을 점검하는 것이었다.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많이 받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나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코멘트에 마음쓰기 싫어서(소심) 내가 가감없이 편하게 피드백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리고 실제로 유의미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첨삭을 부탁했다. 이것 역시 본인의 글쓰기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 부분.
- 보통 제출 기간은 워킹데이로 5일 정도인 것 같다. 월~금이 보통인 것 같은데 이번에 정말 신의 한수였던 것은 추석 연휴가 월요일에 끝났다는 것이다 흑흑.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리고 그 다음주 월요일까지 제출 기간이었다. 중간에 주말이 껴있어 시간을 벌 수 있었는데 추석과 주말 버프가 아니었다면 정말 중도하차했을지도 모른다...
- 위에 어쩌구저쩌구 이렇게 썼다고 장황하게 써놓았지만, 실제로 그 과정을 거치면서 멘탈이 정말 많이 흔들렸다. 내가 정말 이걸 하고싶은게 맞나 갑자기 현타가 오기도 하고, 쓰다가 왠지 이건 아닌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다 갈아엎기도 하고, 갑자기 다 때려치고 싶어서 유튜브 보면서 멍때리기도 하고... 암튼 멘탈 관리도 정말 중요하다 정말... 특히 나는 추석 연휴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서 연휴 당일 외에는 독서실에 쳐박혀있었는데, 그러다보니 멘탈이 더 안좋아졌었다. 역시 남들 놀 때 일하는게 젤 힘든 것... 벼락치기 노우노우...
- 울며불며 달리다보니 어찌어찌 서류 제출 기간 시작 전 주말에 초안이 어느정도 완성됐다. 지인들에게 피드백을 부탁해둔뒤 유웨이어플라이를 통해 지원을 했다. 보통은 사이트를 통해 지원을 하고, 각종 서류를 오프라인이나 우편으로 제출한다. 어떤 학교는 자기소개서까지 사이트에 업로드하기도 하고, 어떤 학교는 간단한 정보만 입력한뒤 자기소개서는 출력해서 서류와 함께 제출하기도 했다. 나는 모든 학교가 똑같은 줄 알았어서 처음에 뭔가 잘못됐나 약간 당황했다...
- 서류 제출 기간동안이 가장 힘들었다. 자소서 수정과 서류 준비를 동시에 해야했기 때문이다 흑흑. 앞에서 쉬라고 하긴 했지만 적당히 쉬자 진짜...이때는 아침 10시 출근 > 저녁 6시 퇴근 > 3시간 정도 잠 > 9시부터 자소서 수정 + 서류 준비 > 새벽 5~6시쯤 취침 > 10시 출근 반복...이었다. 마지막날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뭐 별거 안고쳤는데 시간이 후루룩 가버려서 너무 쫄렸다...
- 서류는 자기소개서, 자기소개서 내용의 증빙서류 및 그 외 성적증명서나 졸업증명서 등 각종 개인적인 신상에 대한 증명서를 제출해야한다. 한 학교는 기본적인 서류 외에 자기소개서 내용과 관련한 증빙서류만 제출하면 된 반면 다른 학교는 자신의 인생을 연도별 타임라인으로 리스트업하고 자기소개서에 적지 못한 다른 정성적 요소들(자격증, 외국어능력,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등등)도 추가적으로 표에 기재해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 기본적인 증명서는 금방금방 뗄 수 있는데 학적부처럼 주민센터에서만 뗄 수 있는 서류들도 종종 있으니 미리미리 파악해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다녀오도록 하자. 서류는 정말 하루이틀만에 준비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 최소 일주일 전부터는 하나 둘 챙기기 시작해야 한다.
- 자기소개서 내용과 관련한 증빙서류는 결국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내용에 신빙성을 부여하는 자료라고 보면 된다. 상을 받았다면 상장을, 봉사활동을 했다면 봉사활동 증명서를, 장학금을 받았다면 장학금 내역 등을 제출하면 되는데 나같은 경우에는 동아리 활동을 증빙하는게 참 어려웠다. 영상 제작 위주로 활동했던 동아리다보니 영상 스크린샷을 따서 제출할 수도 없고, 유튜브 화면을 캡쳐하기도 좀 그렇고... 다행히 같이 동아리를 했던 친구가 기적처럼 활동확인서 하나를 찾아내줘서 구사일생이었다.. 흑흑 정말 증빙서류를 찾지 못한 경우에는 주고받은 이메일같은 것들도 캡쳐해서 제출했다. 어떻게든 질척질척... 이게 증빙이 되려나?싶더라도 일단 내는게 좋은 것 같다. 판단은 교수님들의 몫이니...
- 아무래도 학부 졸업이 오래된 일이다보니 각종 상장 같은 것들이 다 본가에 있었고 온라인으로 받았더라도 찾는데 한참이 걸렸다. 어떤 건 확인서를 받아두지 않아서 학교에 가서 받아야만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나지않아 결국 홈페이지 캡쳐로 대체하고 말았다. 직장인의 경우에는 학부때의 경험과 관련한 자료들을 여기저기 흩어져있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시간을 내어 미리미리 줍줍해야한다... 그리고 뭘 하든간에 항상 증빙서를 꼭.. 꼭... 받아두어야 한다... 는 소중한 교훈도 얻었다.
- 서류는 보통 하나의 자료를 원본과 사본으로 2부 준비해야한다. 원본에는 개인정보가 표기된 부분(이름, 출신대학, 출신대학 동아리, 부모/친인척의 직업 등등...)을 형광펜으로 표시하고, 사본에는 개인정보가 표기된 부분을 화이트나 마커로 지운다.(지울때 사용하는 도구도 학교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안내문을 잘 보자)서류 제출 안내에 있어서도 굉장히 강조되어있는 내용인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을 때에는 서류에서 실격처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류를 제출하러가면 제출 담당자분들이 하나하나 체크해주셔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내 눈이 가장 정확하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그래야 서류 제출도 빨리 끝남...
- 화이트로 지워야 하는 경우 화이트가 상당히 많이 필요할 수 있다... 증빙서류 안에 큐알코드같이 문서식별코드가 어마무시하게 많다든지, 증빙서류가 몇십장 된다든지 하면 정말 생각보다 화이트가 많이 필요하다... 나는 새벽에 편의점 두 곳의 화이트와 형광펜을 쓸어오며 갑자기 현타를 느껴 샹욕을 읊조리기도 했다...
- 두 개 학교별로 원본과 사본 2부를 준비하다보면 문서량이 상당하다. 서류봉투, 클립, 집게도 미리미리 준비해두자. 그리고 집에 프린터기를 꼭 꼭 꼭 구비하자...피시방에서 한다면 분명히 네다섯번은 들락거려야 할 것이니...
- 서류 제출 마지막날인 월요일에 두개 학교 모두 제출해야했다. 그 날 새벽 5시까지 열심히 서류에 화이트칠을 하고 있던게 눈에 선하다... 결국 새벽을 꼴딱 샌뒤 8시 반쯤 택시를 타고 첫번째 학교로 향했다. 10시부터 제출인데 9시 45분쯤 도착. 이미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나의 빈약한 서류 봉투에 약간 기가 죽었지만... 이제와서 돌이킬 수 없었다 흑흑. 40여분정도를 기다렸다가 제출했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제출시에 담당자분들이 누락된 서류는 없는지, 서류에 개인정보 마스킹 처리가 잘 되었는지, 불필요한 서류는 없는지 등등을 확인해주신다. 마스킹이 누락됐다면 즉석에서 해주시기도함. 첫번째 학교 서류 제출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택시를 타고 두번째 학교로 향했다. 걸을 힘 제로...
- 두번째 학교는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대기번호만 받아두고 화이트칠을 마무리했다. 내생에 가장 화이트를 많이 쓴 날... 서류 준비를 마무리하고 잠깐 바람을 쐬며 하늘을 보는데 유난히 날씨가 좋았다. 뭔가 행운의 날씨인 것만 같아서 약간 설렜다. 두번째 학교는 오픈카톡방을 통해 대기 번호의 입장 순서를 알려주었다. 뭔가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았는데, 실제 제출시에도 행정직원분들이 서류를 사전 검토해주시고, 실제 제출할 때 한번 더 검토해주셨다. 첫번째 학교보다 친절하셨음... 무튼 그렇게 서류 제출 완료! 끝나고 나니 두시 반. 서류 기간 마감까지 두시간 반 전이었다. 이번에도 아슬아슬하게 세잎... 아슬아슬한 내인생...
- 졸려죽겠었지만 너무너무 가고싶었던 코노에 가서 1시간정도 혼자 놀고 집에 와서 푹 잤다... 아이고 후련해라